영국 중앙은행(BOE)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CBDC를 발행하더라도 개인용 지갑을 개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내부 주장이 제기됐다. CBDC가 기존 금융권에 끼칠 수 있는 영향을 조절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더블록에 따르면 케이티 포츈(Katie Fortune) 영국 중앙은행 CBDC 본부장은 2022년 2월 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중앙은행이 CBDC를 발행하더라도 CBDC용 개인 지갑을 발행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개인 지갑은) 민간 부문에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를 위한 지갑인 E-CNY를 같이 내놓은 것과 대비되는 발언이다.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엘살바도르 역시 개인 비트코인 지갑인 치보(Chivo) 지갑을 출시한 바 있다.
영국 중앙은행 CBDC 발행에 개인용 지갑을 개발을 배제하고 있는 것은 CBDC 발행에 따른 민간 파급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앞서 미 2대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영국 중앙은행이 CBDC 발행 시 예상보다 큰 4400억 파운드(약 713조 원) 규모의 경상수지(국제 거래에서 이뤄지는 경상 거래 수지)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당시 BoA는 CBDC가 기존 은행권의 예금 안정성에도 문제를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BoA는 "영국 중앙은행이 CBDC를 발행할 경우, 금융 제도적 프레임워크에 구조조정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영국 중앙은행은 2022년 CBDC 평가를 위한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최소 2025년까지는 CBDC 발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영국 중앙은행은 CBDC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출시할지에 대해서도 아직 의견을 조율 중에 있다. 포츈은 "(CBDC를) 블록체인 위에 구축해야 되는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관련해서 기업과 학계의 견해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