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반 군부 세력이 테더(USDT)를 화폐로 인정했다. 군사 정권의 감시를 피하고 대항하기 위한 자금 마련의 일환으로 보인다.
미얀마 반 군부 세력인 국민통합정부(NUG)의 틴 툰 나잉(Tin Tun Naing) 재무장관은 2021년 12월 12일 "NUG는 거래, 서비스, 결제 시스템의 개선을 위해 테더(USDT)의 국내 사용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사진: 페이스북
NUG는 2021년 미얀마 쿠데타로 축출된 정치인들과 아웅산 수치 여사의 지지자들이 군부에 반발해 만든 망명 정부다. 유럽연합(EU) 의회, 프랑스 등이 NUG를 합법 정부로 인정한 상태다.
이번 결정은 미얀마 중앙은행이 2020년 5월 모든 암호화폐를 불법으로 규정한 것과 대비된다. 당시 미얀마 중앙은행은 위반자에게 징역과 벌금을 부과하겠다며 강력한 단속을 진행할 것을 예고했다.
이번 USDT 허용은 미얀마 군 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NUG는 군정에 대항하기 위해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섰다. 2021년 11월 발행한 채권은 하루 만에 950만 달러를 모금하며 엄청난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군사 정권이 이를 대테러방지법 위반이라고 간주하고 있는 만큼 보다 안전한 자금 거래 방안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