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연일 암호화폐에 대한 지지 발언을 내놓고 있다. 이번에는 암호화폐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흐름에 끌려가기보다는 선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2021년 12월 7일 조선비즈에 따르면 이재명 대선 후보는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금융경제세미나 초청 강연회에서 암호화폐 관련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자신이 "가상화폐(암호화폐)를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밝히면서 "어차피 실물 세상에서 디지털 세상으로 전환되는 시점이고, 코인(암호화폐)이라는 것도 하나의 거래 수단, 가치 저장 수단으로 다중이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코인 시장이 이미 코스피 거래액을 넘어섰고, 남들이 뭐라고 하든 가치 거래 수단, 투자 수단으로 인정하며 사람들이 거래하고 있다"면서 "이것을 부인할 수 없고,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끌려가지 말고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가 국가가 발행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병존할지, 국가가 흡수할지에 대한 질문에는 "CBDC와 병존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이건 일종의 저항운동과 비슷하다"면서 "국가의 발권력에 도전하는 것이고 기존의 금융 체제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외환 송금 때 기존 금융 체계를 이용하면 수수료가 엄청나지만 가상화폐로 하면 수수료 하나 없이 깔끔하고 시간도 안 걸려 편하다"면서 "현실에 계속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암호화폐를 통해 개인이 시뇨리지(발권 이익)를 획득하는데, 이것이 정의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시뇨리지를 개인이 갖는 게 정의에 부합하지 않지만, 문제는 현실에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그것 때문에 안 하다보니 전부 외국 코인을 사고 있고 국부가 유출되고 있다"면서 "개인에게 시뇨리지를 주는 게 바람직하지 않으니, 그 시뇨리지를 방치할 것이 아니라 공공이 모두 확보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재명 후보는 암호화폐 과세 유예를 주장하고 전문 기관 신설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을 여러 차례 암호화폐 산업 관련 발언을 내놓고 있다. 젊은 층의 표심을 얻기 위한 일시적인 제스처가 될 것인지, 건전하고 경쟁력 있는 시장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행보가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