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가 영국 내 사업 재확장 의지를 밝혔다. 바이낸스가 규제 논란을 촉발한 영국 시장으로의 재진입을 선택하면서 향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자오 창펑(Changpeng Zhao) 바이낸스 CEO는 2021년 12월 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금융감독청(FCA)에 라이선스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미 많은 수의 규제 담당 직원을 고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규제 기관과 완전히 다시 협력하고 있다"라며 "상품 제공, 내부 절차 등과 관련해 규제 기관과 협력하는 방식에 큰 변화를 주는 중"이라고 밝혔다.
바이낸스가 그동안 제기됐던 규제 논란에 대해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FCA는 2021년 6월 26일 "바이낸스의 자회사인 Binance Markets Limited(BML)가 무허가로 영업하고 있다"며 "업체는 모든 영업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통보한 바 있다.
당시 바이낸스는 "BML은 바이낸스 거래소와 별도의 법인이며 영국 내 바이낸스 거래소 이용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라며 급히 진화에 나섰지만 결국 8월 BML의 모든 영업을 중단했다.
해당 사건은 바이낸스의 사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바이낸스는 이후 미국, 캐나다, 태국 등 다수의 국가에서 비슷한 규제 경고를 받았다.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과 유럽 대형 은행인 산탄데르 UK는 고객 보호를 명목으로 잇달아 바이낸스에 대한 결제 서비스를 중단했다.
일각에서는 바이낸스가 2017년 설립 이후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이용해 사업을 확장해왔는데 뒤늦게 규제에 발목이 잡혔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 같은 압박이 이어지자 바이낸스는 뒤늦게 규제 당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2021년 8월 모든 이용자에 대해 신원인증(KYC)을 의무화했으며 세계 각국에 지역 본사를 설립해 관련 규제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