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 파더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가 최근 인터뷰를 통해 “미국 정부는 암호화폐 규제는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2021년 9월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미국 베버리힐즈의 왈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코드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발언했다.
주요 반도체, 소프트웨어 경영진이 대거 참석한 해당 IT 컨퍼런스에서 머스크는 미국 정부가 규제로 암호화폐 시장에 개입하는 것이 정당한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머스크는 이에 대해 “암호화폐를 파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지만, 정부가 진보의 속도를 늦추는 것은 가능하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나라면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말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 같은 컨퍼런스에서 “가상자산(암호화폐)이 규제 영역 밖에 있으면 끝이 좋지 않을 것”이라며 규제 강화를 강조한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발언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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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이 암호화폐 시장을 적극적으로 규제하는 것에 대해 머스크는 “부분적으로 중국 내 많은 지역에서 발생한 전력난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남부의 많은 지역에서 전력 수요가 예상보다 많아 전력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것이 전력난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강력한 중앙집권을 원하는 중국 정부가 탈중앙화의 상징인 암호화폐를 선호할리 없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그동안 암호화폐 투자와 관련해 엄청난 영향을 끼쳐왔다. 특히 테슬라의 자동차를 비트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게 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을 상당히 올려놓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인터넷 밈을 활용한 암호화폐로 유명한 도지코인 역시 머스크가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펼치며 급등세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도지코인에 그려진 시바견 강아지를 새롭게 입양하면서 관련 코인들의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암호화폐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내가 엄청난 암호화폐 전문가는 아니지만 암호화폐에는 분명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암호화폐가 메시아의 재림은 아니다. 암호화폐가 모든 병폐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머스크의 비트코인 옹호 발언으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회복세에 들어섰다는 주장도 있다. 최근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 제재와 헝다 쇼크 등 중국발 악재와 미국의 테이퍼링 이슈로 인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5000만 원 선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이지만 머스크의 발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회복세로 돌아서 5100만 원(업비트 기준) 선까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