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달리오 "암호화폐 통해 투자 다각화해야"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릿지워터의 회장 레이 달리오(Ray Dalio)는 현금 보유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달리오 회장은 2021년 9월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헤지펀드 포럼인 솔트(SALT) 컨퍼런스에 참석해 “현금은 쓰레기”라며 자산을 현금으로 보유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솔트 컨퍼런스는 스카이브리지캐피털이 주최하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행사다. 팬데믹 선언 이후 처음으로 오프라인 방식으로 뉴욕에서 개최됐다. 2021년 발표의 주요 주제는 ‘암호화폐’다.

그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개인 투자자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산을 분산 투자하는 것”이라며 “자산을 현금으로 잠재워두지 말고 이를 배분하는 방법을 고민해야한다”라고 덧붙였다.

달리오 회장은 "비트코인이 현금의 대안적 수단이 될 수 있으며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에도 비트코인을 일부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금을 대체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금융 자산에 대한 대안을 고려할 때가 왔다"라면서 "비트코인은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지금까지 놀라운 성장과 성취를 이뤘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달리오 회장은 “자산 다각화를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통상적으로 주식을 떠올린다”라며 “주식 시장이 다른 대체 자산보다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것은 맞지만 통화정책이 긴축 전환을 앞두고 있어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 달리오 “암호화폐 성공하면 정부가 죽이려 들 것”

달리오 회장은 이번 연설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긍정적이지만 비트코인이 규제 압박에서 쉽사리 벗어날 수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암호화폐가 법정화폐의 대안적 역할이 강조될수록 기존 금융 시스템의 저항과 규제가 집중될 것이라는 게 그의 견해다.

그는 “암호화폐가 성공한다면 당국이 이를 죽이려 들 것”이라며 “그들은 없앨 수 있는 방법도 여러 개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성공할수록 이를 제한하려는 움직임도 커질 것”이라며 “미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와 규제 당국의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엘살바도르는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국제결제은행(BIS)으로부터 강력한 견제를 받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가상자산 자체를 금지하고 있다. 미국 역시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민간 가상자산의 확산을 적절히 통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달리오 회장은 “비트코인에 본질적 가치가 없다는 것이 근본적인 한계”라며 “비트코인이 제2의 달러가 될 수도 네덜란드의 튤립이 될 수도 있다. 가상자산의 발전 방향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달리오 회장은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CEO가 5년 내 비트코인 가격이 5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이런 전망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자신 가격이 상승할 것이며 금과 비트코인은 각각 일정 부분의 시장 점유율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의 경우 약 5조 달러(중앙은행 보유분 및 보석류 제외), 비트코인은 약 1조 달러에 해당한다”라면서 "변동성과 자산의 속성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의 시장점유율이 금보다 월등히 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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