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토큰(NFT) 열풍이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NFT 관련 소식이 들려온다. 전 세계적으로 NFT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2021년 9월 1일과 2일 이틀에 걸쳐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 2021’에서도 그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컨퍼런스의 18개 세션 중 NFT와 관련된 강연이 4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엑시 인피니티를 만든 제프리 저린, 이정봉 서울옥션블루 대표, 세타 랩스의 전략총괄인 웨스 레빗, 더 샌드박스의 세바스찬 보르제 COO 등 다양한 연사들이 NFT의 혁신성을 언급했다.
그중에서도 방송 영역에서 NFT 도입 사례를 소개한 ‘세타(Theta) 프로젝트’는 신선한 내용으로 눈길을 끌었다. UDC 2021에서 웨스 레빗(Wes Levitt)은 ‘세타 블록체인에서 NFT의 진화’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실시간 시청 기록, NFT로 만든다
△UDC 2021 유튜브 화면 캡쳐
세타 프로젝트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동영상 스트리밍 프로젝트다. 개인 시청자의 남는 컴퓨터 용량이나 대역폭(Bandwidth)을 공유해 방송 스트리밍에 필요한 자원으로 사용한다. 자원을 공유한 사용자는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받는다.
세타 프로젝트는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에 NFT를 도입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나사(NASA) 이모티콘 NFT’이다. 나사의 우주선이 화성에 착륙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시청한 사람에게 NFT를 준다. 시청 기록이 세타 블록체인에 기록되기 때문에 시청자는 시청 여부를 별도로 증명할 필요가 없다. UDC 강연에서 웨스 레빗은 해당 NFT를 이렇게 소개했다.
“NASA TV와 협업하여 화성 탐사선 착륙 장면을 라이브 스트리밍했고 이를 NFT로 만들었습니다. 이 NFT는 세타 블록체인을 통해 착륙 장면을 본 시청자만 받을 수 있습니다. 일종의 나사 명예훈장인 셈이죠.”
세타 프로젝트는 이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NFT를 만들고 있다. 월드 포커 투어(WPT)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포커 경기의 ‘상징적인 순간’을 NFT로 만들었다. 토너먼트 중 나왔던 포커 선수의 희귀한 패나 경기를 NFT로 판매하는 것이다.
NFT를 통해 영상 제공자는 참여자를 쉽게 확보할 수 있다. 참여자 또한 영상을 시청하는 것 만으로 보상을 얻을 뿐 아니라 NFT 거래를 통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참여자가 많아질수록 영상 중계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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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공간 NFT'로 새로운 가치 창출한다
△UDC 2021 유튜브 화면 캡쳐
NFT를 통해 가상세계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세바스찬 보르제(Sebastien Borget)는 UDC 2021 컨퍼런스의 ‘개방형 NFT 메타버스 구축’ 강연에서 더 샌드박스의 NFT 활용사례를 소개했다.
더 샌드박스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탈중앙화 게이밍 플랫폼이다. 유저는 ‘복스에딧(VoxEdit)’이라는 제작 툴을 통해 아이템과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이때 만들어진 창작물은 NFT 형태로 발행되기 때문에 제작자의 소유권을 보호할 수 있다. 유저는 본인의 창작물을 어떻게, 몇 개로 발행할 지 결정할 수 있다.
더 샌드박스 가상공간인 ‘랜드(Land)’도 NFT로 발행된다. 유저는 랜드를 구매해서 자신이 만든 아이템이나 게임을 전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소유한 땅을 다른 창작자에게 임대하거나 콘텐츠를 통해 유동 인구를 늘려 가치를 증대시킬 수도 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랜드의 갯수가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다. 더 샌드박스 메타버스에는 총 16만 6464개의 랜드만이 존재한다. 더 샌드박스를 이용하는 유저들의 수가 증가할수록 제한된 땅의 가치는 증가하게 된다.
보르제는 “샌득박스 유저는 디지털 랜드 구매를 통해 메타버스의 한 조각을 소유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땅의 55%가 분양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랜드 구매 시스템을 ‘샌드박스가 성공할 수 있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게임 내 모든 랜드가 구매된다면 유저는 별다른 창작 활동 없이 랜드를 대여해주고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메타버스를 확장해 새로운 랜드가 생기면 이를 얻기 위한 경매나 사전 청약이 발생할 수도 있다. 가상공간에도 현실세계와 같은 부동산 시장이 형성되게 되는 것이다.
보르제는 더 샌드박스의 메타버스가 다양한 차원의 경험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저들이 더 샌드박스의 생태계를 통해 콘서트장, 클럽, 박물관, 테마파크, 놀이공원, 결혼식 등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며 "NFT 입장권이나 시즌 리워드 패스를 통해 수익화도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