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없이 암호화폐를 예치·대출해주는 금융 서비스 ‘돈키’가 출시됐다.
2021년 9월 1일 블록체인 스타트업 체인파트너스(대표 표철민)는 멋쟁이사자처럼(대표 이두희)과 함께 공동 개발한 디파이(DeFi) 서비스 ‘돈키(donkey.fund)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돈키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위에서 작동하는 암호화폐를 예치·대출해주는 디파이 서비스이다. 디파이란 탈중앙화금융(DeFi, Decentralized Finance)을 의미한다. 서비스 사용자들은 운영 주체 없이 누구나 암호화폐를 예치하고 이를 담보로 다른 암호화폐를 대출할 수 있다.
만약 대출금을 갚지 않는다면 담보로 맡긴 암호화폐를 대출금을 청산하게 된다. 이런 과정들이 중앙은행 없이 사용자들 간에 P2P로 이뤄지는 것이 디파이 서비스의 핵심 내용이다. 이외에도 ▲사용자들 간 암호화폐 거래·교환 ▲파생상품 발행·거래 ▲암호화폐 보험 ▲신용 창출의 서비스가 가능하다.
체인파트너스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디파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사용자들이 디파이 서비스를 이용하기란 쉽지 않았다”라며 돈키 개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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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디파이 시장정보업체 디파이펄스(DeFiPulse)에 따르면 디파이 시장의 가상 자산 예치액 규모는 2020년 초 7000억 원 수준에서 현재 96조 원으로 138배 성장했다.
2017년 출범한 에이브(AAVE)에는 현재 약 18조 원의 자산이 예치돼 있으며 컴파운드(Compound)에는 약 12조 원, 메이커(Maker)에는 약 10조 원의 가상 자산이 예치돼 있다.
하지만 국내 사용자들은 에이브나 컴파운드 등의 해외 디파이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엑시인피니티(AXS), 칠리즈(CHZ), 톤(TON) 등 주로 한국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 중 상당수가 해외 디파이 서비스에서는 지원되지 않기 때문이다.
체인파트너스는 “우리가 서비스하는 돈키의 경우 암호화폐를 예치한 사용자에게 이자를 지급한다”라며 “이자를 지급하기 위한 재원은 대출이자에서 나온다. 암호화폐가 필요한 사람은 돈키에 다른 암호화폐를 담보로 언제든 필요한 암호화폐를 빌릴 수 있다”라고 밝혔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는 “어느 블록체인 위에도 대한민국 원화 기준 암호화폐 가격이 존재하지 않았다”며 “높은 기술적 난제들을 해결하고 출시하는 첫 번째 한국형 디파이 렌딩 프로토콜”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디파이에서 쓰임새가 없고 주로 국내에서만 거래된 일부 암호화폐들이 디파이 세상과 연결되는 핵심 창구로 쓰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돈키를 공동으로 개발한 이두희 멋쟁이사자처럼 대표는 “세계적으로 암호화폐가 제도화되고 기관이 참여하는 가운데 암호화폐 기반의 금융 서비스는 반드시 생겨날 산업”이라면서 “금융업의 기초는 예치와 대출이기에 돈키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발전시켜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돈키는 출시 이후 일주일 간은 예치만 가능하다. 돈키는 출시와 동시에 ▲이더리움(ETH) ▲테더(USDT) ▲링크(LINK) ▲샌드박스(SAND) ▲디센트럴랜드(MANA) ▲엑시인피니티(AXS) ▲메탈(MTL) ▲세럼(SRM) ▲스토리지(STORJ) ▲칠리즈(CHZ) ▲플레이댑(PLA) ▲보라(BORA) ▲톤(TON) ▲코박토큰(CBK) 등 총 14종의 암호화폐 예치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