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 연준 의장이 팬데믹 위기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디지털 화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2021년 8월 18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교사 및 학생들과 가진 온라인 타운홀 미팅에서 "디지털 화폐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이것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디지털 화폐 발행을 고려하는 이유"라고 발언했다.
그는 "연준이 디지털 화폐를 매우 흥미롭고 도전적인 과제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은 2021년 초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검토를 예고한 바 있다. CBDC 발행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9월 초 관련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하지만 전 세계 CBDC 발행 흐름에 비해서 미 연준의 태도는 미온적이다. 연준 의장이 CBDC 발행에는 입법 기관의 동의와 광범위한 지지가 필요하다는 조건을 내놨지만 연준 내부에서조차 CBDC의 필요성에 의구심을 갖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파월 의장은 2021년 7월 15일 상원 청문회에서 "CBDC가 가진 혜택이 비용보다 큰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에 대해 적절한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롬 파월 의장의 이번 발언은 연준이 CBDC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접근해갈 여지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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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데믹 극복은 '아직'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현재도 경제 활동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의장은 "코로나는 아직도 우리와 함께 있다. 아직은 승리를 선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내 백신 접종 속도가 느려졌다는 점, 델타 변이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의장은 통화 정책, 경제 전망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미국 경제가 코로나로 인해 영구적으로 변했다"면서 "단순히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