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창제 목적과 원리를 밝힌 국보 제70호 ‘훈민정음(訓民正音) 해례본’이 NFT(대체불가토큰, Non-fungible Token)로 재탄생한다. 국보가 NFT로 제작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테크미디어 기업 퍼블리시(PUBLISH, Inc)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사립 미술관인 간송미술관과 함께 국보 제70호,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NFT로 한정 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한글의 창제 배경과 목적, 제자 원리 등을 자세히 서술하고 있는 해설서이다. 현재까지 공식 검증된 훈민정음의 유일본으로, 1940년 경북 안동의 한 고택에서 발견된 것을 간송(澗松) 전형필 선생이 구매한 뒤 간송미술관이 소장해왔다. 1962년 국보로 지정됐다.
이번 훈민정음 해례본 NFT(이하 훈민정음 NFT)는 과거 암울했던 일제강점기, 문화의 가치를 인식하고 문화유산의 보호와 연구에 힘썼던 간송 전형필 선생의 문화보국(文化保國) 정신을 후대에 계승하고, 대중이 우리 문화 유산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기 위한 취지에서 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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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NFT는 총 100개가 발행되며, 001번부터 100번까지 고유번호가 붙는다. 원본 소장기관인 간송미술관은 해당 NFT가 훈민정음 해례본을 발행 대상물로 삼아 한정 발행되었음을 보증, 디지털 자산으로 재탄생하는 훈민정음 본연의 정통성과 희소성을 증명한다.
퍼블리시는 훈민정음 NFT 발행과 기술에 대한 협력을 맡았다. 퍼블리시는 미디어 산업 혁신을 목표로 언론사를 위한 차세대 블록체인 솔루션 제품군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언론사 맞춤형 콘텐츠 매니지먼트 솔루션 '퍼블리시소프트(PUBLISHsoft)', 언론인을 위한 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증명(DID) 솔루션 '퍼블리시아이디(PUBLISHid)', 미디어 창작자를 위한 NFT 플랫폼 '퍼블리시NFT(PUBLISHnft)' 등을 개발 중이다.
간송미술관은 우리 문화 유산의 디지털화(NFT)를 통해 일생을 바쳐 문화보국의 의지를 실천한 간송 선생의 유지를 계승하고, 훈민정음을 비롯한 민족문화재를 굳건히 지켜나갈 토대를 만들 계획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발생한 수익은 간송미술관 운영 관리와 우리 문화재에 대한 연구·홍보를 위한 기금으로 사용된다.
권성민 퍼블리시 대표는 "훈민정음은 전 세계 유일하게 창제자, 창제일, 창제 의도, 창제 과정을 갖고 있는 한글의 우수성을 담고 있어, 세계 유수의 언어학자들로부터 인정받는 자랑스런 우리 문화유산"이라며 "이번 훈민정음 NFT가 암울했던 일제강점기 우리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힘쓴 간송 선생의 정신을 후대에 계승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