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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암호화폐 지갑 전쟁의 서막

2021.06.17 (목)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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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를 접한 지 어느정도 되는 사람은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Not your keys, not your coin!”

본인이 개인키를 소유하고 있지 않다면 사실상 코인을 소유하고 있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이다. 은행이나 정부와 같은 외부 기관에 의해 소유권을 인정받을 수 없고, 오직 해당 코인을 움직일 수 있는 통제 능력이 있는 사람이 소유자라는 것이다. 코인을 전송할 수 있기 위해서는 반드시 개인키를 가지고 사인을 해야만 한다.

하지만 각 개인이 직접 개인키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이 쉽지 않다. 온갖 해킹 위협이 도사리고 있고 분실의 위험 또한 크다. 이러한 어려움 때문에 탈중앙화를 표방하는 암호화폐 생태계는 모순되게도 매우 중앙화된 주체들이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구조로 발전되어왔다. 현재 암호화폐 업계에서 지속적인 수익을 내는 사업은 채굴풀과 거래소뿐이다. 둘 다 매우 중앙화되어 있고 규모면에서도 소수의 주체에게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다.

중앙화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사고 팔고 보관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 모든 개인키를 거래소가 직접 소유하고 있는데, 거래소에 맡긴 코인이 과연 본인의 것이라 확신할 수 있는가? 중앙화 거래소는 늘상 해킹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는 위험 외에도, 시세조종, 프론트 러닝, 심지어는 장부 조작과 같은 온갖 불공정한 행위를 감시할 수 있는 아무런 투명한 통제장치가 없는데 과연 괜찮은 것일까? 많은 투자자들은 이런 의문에도 불구하고 직접 개인 지갑을 운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과 불편함을 더 크게 느끼는 것이 문제이다.

이러한 중앙화 거래소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암호화폐 생태계에 최근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디파이 서비스들이 급성장하면서 많은 유동성이 탈중앙화 생태계로 모이고 있다. 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디파이의 높은 유동성 수익률이다. 지금까지 중앙화 거래소가 독점적으로 취하고 있던 거래 수수료 수입을 디파이에서는 생태계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주체에게 재분배하기 때문에 이러한 높은 수익률이 가능해진 것이다. 유니스왑을 비롯한 많은 탈중앙화된 시스템을 통해 일어나고 있는 거래량이 왠만한 중앙화 거래소의 거래량을 훌쩍 뛰어 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새로운 탈중앙화 흐름을 담아낼 수 있는 지갑 플랫폼은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일까? 디파이를 비롯한 탈중앙 애플리케이션은 이것에 블록체인과 개인지갑의 연결을 제공할 수 있는 댑 브라우징 시스템이 필요하다. 댑은 일반 인터넷 사용자 환경을 확장하는 형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부분 웹브라우저 상에서 일반 웹사이트와 유사하게 작동한다. 이러한 댑 브라우징 기능을 제공하는 개인지갑은 크게 데스크탑과 모바일 환경으로 나뉘어 진다. 아직까지는 모바일 지갑은 주로 단순 송금에 특화되어 있는 편이고, 많은 댑 애플리케이션은 주로 데스크탑 환경의 브라우저에서 많이 사용된다. 이러한 환경에 가장 범용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브라우저 익스텐션 방식이다. 블록체인과 개인지갑에 연결할 수 있는 표준 프러바이더(provider)를 댑에 자동으로 삽입시키는 역할을 한다. 많은 수의 댑이 별개의 사이트에서 독립적으로 작동하더라도 결국 이 개인지갑과 연결되어야만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말하자면 댑 브라우징 지갑은 디파이, 게임을 비롯한 모든 댑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관문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런데 이러한 댑 지갑 환경도 사실상 메타마스크가 독점하고 있다. 메타마스크가 이더리움 초창기 때부터 매우 적극적으로 댑 생태계 확산에 기여한 점은 부정할 수 없지만, 단일한 지갑 솔루션 기업이 데스크탑 댑 브라우징 시장을 독점하는 것은 탈중앙화의 방향성의 견지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다. 이더리움이 외산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국가별로 독자적인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된다는 것은 매우 우스꽝스러운 주장일 것이다. 왜냐하면 이더리움 프로토콜은 어느 개인이나 집단이 소유한 것이 아니라 오픈소스 기반의 표준 프로토콜이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고립시켜서 우물안 개구리가 되는 것보다는 이 표준 프로토콜 위에서 글로벌하게 성장할 수 있는 댑을 만들고 비지니스를 구축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하지만 메타마스크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기업이 운영하는 지갑이다. 최근 라이센스 정책 변경으로 메타마스크의 오픈소스를 허가 없이 상업적인 목적으로는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또한 메타마스크는 별도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스왑기능을 내장함으로써 본격적인 수익모델 구축에 나서고 있다. 영리 기업이 이러한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하등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오픈소스로 이끌어 왔던 커뮤니티 기반이 사실상 독점적인 지위를 가진 기업에 의해 장악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메타마스크가 이상적인 댑 브라우징 지갑이 아니라는 점도 이제 본격적으로 부각될 필요가 있다. 메타마스크는 개인키를 추출해낼 수 있는 니모닉을 브라우저 익스텐션 내부에 저장한다. 직접적인 해킹 공격 대상이 될 뿐만 아니라 각종 미들맨 공격 벡터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큰 금액을 가지고 디파이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할 때 메타마스크를 별도의 하드웨어 지갑 없이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하드웨어 지갑을 같이 사용하는 것이 거의 필수인데, 하드웨어 지갑은 추가적인 비용을 초래하고 사용자 경험을 상당히 저해한다. 게임이나 매우 잦은 인터액션을 요구하는 앱에 하드웨어 지갑을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다피이에서도 갈수록 자동화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하드웨어 지갑이 이러한 자동화를 위한 유연성을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개인키를 브라우저에 두고 있는 메타마스크가 자체적으로 이러한 자동화 기능을 구현하는 것은 보안상 너무 위험하기도 하다.

다행스러운 것은 암호화폐 지갑 영역에서도 많은 암호학적 개선 노력이 이루어져 왔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솔루션이 다자간 컴퓨팅(Multiparty Computation, MPC)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키관리 시스템이다. 보안의 아킬레스건이 되는 프라이빗키를 생성할 때부터 여러 개의 부분 분할해서 생성하고, 이렇게 분할된 쉐어를 서로 간에 노출하지 않은 채 사인을 생성해내는 방식이다. 여기에는 영지식증명을 비롯한 첨단 암호학적 연구의 결실이 집결되어 있다. 시스템 저장공간과 메모리에 한번도 완성된 형태의 프라이빗키가 드러나지 않게 되니 그 중 일부 쉐어가 해킹에 의해 노출되더라도 자금을 이동시킬 수 있는 사인을 만들어 낼 수가 없다.

다자간 컴퓨팅을 사용한 새로운 키관리 시스템은 안전하면서도 유연성이 필요한 지갑을 만드는데 매우 유용하다. 이미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 같은 대형 중앙화 거래소에서도 이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을 개발 또는 운영하고 있고, 많은 금융회사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하면서 이러한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2021년 3월 페이팔이 인수한 커브(Curv)는 다자간 컴퓨팅에 기반한 자산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업체이다.

최근 론칭한 아톰릭스랩의 Dekey 지갑은 이러한 다자간 컴퓨팅에 기반한 키관리 시스템을 댑 브라우징 지갑에 적용한 최초의 사례이다. 브라우저 환경에 맞도록 웹어셈블리를 사용해 코어 모듈을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보안성과 유연성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지갑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으로 탈중앙화 애플케이션 시장은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해 나갈 것이며 이 시장에서 탈중앙화된 지갑 솔루션의 위상도 갈수록 더 높아질 것이다. 탈중앙화의 원칙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더욱 강화된 보안성과 사용자의 편의성을 만족시킬 수 있는 유연성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솔루션을 구축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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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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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marrey

2021.11.26 23:13:0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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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2021.06.24 04:28:56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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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styseo1004

2021.06.22 10:53:45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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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2021.06.22 10:36:2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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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같은사나이

2021.06.22 04:14:12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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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임

2021.06.22 00:28:53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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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styseo1004

2021.06.21 10:54:45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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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임

2021.06.21 04:58:0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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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같은사나이

2021.06.21 04:00:00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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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WT

2021.06.20 17:19:29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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