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앙은행 총재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위해 사내에 분산원장기술 연구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2021년 3월 15일(이하 현지시간) 크립토 뉴스에 따르면 호주 중앙은행(Reserve Bank)이 자체 블록체인 기반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의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
필립 로우(Philip Lowe) 중앙은행 총재는 각 나라가 통화로 거래를 완료한 뒤 이를 환전하는 대신 은행들이 하나의 디지털 화폐로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며 CBDC 발행 계획을 내놓았다.
필립 총재에 따르면 암호화폐 산업의 급성장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전 세계적인 위기 상황으로 호주 중앙은행은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출범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은행은 최근 CBDC를 출시하면 얻을 수 있는 혜택과 위기 시 대응 방안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몇 년 동안 여러 중앙은행은 현금 사용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CBDC를 출시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국제결제은행(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이 각국 중앙은행들의 CBDC 발행 여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의 80%가 CBDC 발행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호주 중앙은행의 경우 연구원들이 CBDC에 대한 국민 수요가 없다고 판단해 CBDC 발행에 소극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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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기존 자산이 디지털 자산으로 편승하는 상황에서 호주 중앙은행은 CBDC 카드를 꺼내들었다. 필립 총재는 CBDC 계획이 없다고 말한 지 1년 만에 연구팀을 구성하고 CBDC 개발에 착수했다.
필립 총재는 “기술과 데이터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분야는 디지털 통화 분야"라며 "은행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의 기술과 정책적 의미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은행 내에 구성된 연구팀이 이미 CBDC에 분산원장기술(Distributed Ledger Technology, DLT)을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며 “디지털화폐가 공공과 민간에 쓰일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주 중앙은행의 CBDC는 이더리움 기반으로 발행될 전망이다. 호주 중앙은행은 과거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으로 CBDC를 작업한 바 있다.
호주 중앙은행은 2020년 하반기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기업 콘센시스(ConsenSys), 금융 서비스 회사 퍼펫츄얼 (Perpetual), 커먼웰스은행(Commonwealth Bank), 내셔널호주은행(National Australia) 등과 함께 이더리움 기반 분산원장기술 플랫폼에서 토큰화된 형태의 대출 자금조달, 결제, 상환 등을 위해 도매급 CBDC를 발행하기 위한 개념증명(PoC)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당시 미셸 불록(Michele Bullock) 부행장은 "코로나 팬데믹이 이 문제에 대한 은행의 관점을 바꿨다"고 밝히며 "국가적 차원의 수요가 생기면 본격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