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으로 만든 암호화폐 '도지코인(DOGE)'이 하루 만에 800% 넘게 급등하며 한 때 시총 7위까지 올랐다.
도지코인은 IBM 출신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지난 2013년 인터넷 밈(유행 콘텐츠)인 시바견을 로고로 하는 암호화폐를 만든 것이다.
존재감이 미미했던 도지코인의 가격 급등은 개미 투자자의 반란을 상징하는 '게임스톱' 현상에서 촉발됐다.
게임스톱 현상은 개인투자자 400만여 명이 미국 커뮤니티 레딧의 증권 채팅방 '월스트리트베츠'를 중심으로 결집해 공매도 세력과 싸워 승리한 사건을 말한다. 개미 투자자 단합으로 헤지펀드들이 커다란 손실을 내고 공매도 포지션을 포기해 큰 화제를 모았다.
한편,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와 ‘월스트리트베츠’에서 이름을 딴 증권 채팅방 ‘사토시스트리트베츠'에서 "도지코인을 게임스탑에 준하는 굉장한 것으로 만들자"라는 움직임이 일었고 대량 매입이 시작됐다.
이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패션잡지 '보그'(Vogue)를 패러디한 ‘도그(Dogue)’를 게재해 더욱 불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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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급등과 함께 소셜미디어 관심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더 타이(The Tie)에 따르면 관련 트윗 수는 1878% 증가해 하루 8만9991건에 달했다. 트윗 수 기준 알트코인이 비트코인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최대 SNS 서비스 웨이보의 인기 검색어 순위에 '도지코인 250% 폭등’이 5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도지코인은 가격 상승폭, 거래량, 트윗 수에서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다.
29일 오후 17시 23분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전날 대비 357% 오른 0.05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가격 상승에 힘입어 시가총액은 69억 달러를 기록, 1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미국 개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 간 격전의 여파로 도지코인 뿐 아니라 전체 암호화폐 시장이 반등하고 있다.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주식거래 앱 로빈후드와 여러 증권사가 과도한 변동성을 이유로 게임스톱 등의 주식 거래를 일부 제한했고, 이같은 무리한 개입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자금 유입을 촉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4.6% 오른 3만258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2.6%, XRP는 8.13% 상승해 각각 1310달러, 0.279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