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 감독기관인 '통화감독청(OCC)'을 이끌고 있는 브라이언 브룩스가 며칠 내 사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politico) 빅토리아 기다 기자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암호화폐 산업 친화적 정책을 펼쳤던 브라이언 브룩스 OCC 청장 대행이 이번 주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라이언 브룩스를 5년 임기의 OCC 수장으로 정식 지명했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면 다른 후보로 교체될 가능성이 높았다. 아직 OCC 측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브라이언 브룩스는 미국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수석법률책임자 출신이다. 지난 4월 OCC 청장 대행으로 부임해 암호화폐 산업에 친화적인 규제 개혁을 시도해왔다.
지난해 국법은행의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 제공과 스테이블코인 지급준비금 보유를 허용했다. 이달 4일에는 "은행이 송금에 퍼블릭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해석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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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기업을 비롯한 핀테크 업체에 국법은행 자격을 부여하겠다는 기관 조치는 특히 논란이 됐다. 국법은행 인가를 받으면 기업은 각 주에서 인가를 취득하지 않고도, 전국 단위 사업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비트페이, 팍소스, 앵커리지가 해당 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최근 브라이언 브룩스는 파이낸셜타임즈를 통해서도 "파편화된 주 단위 규제보다는 국가 차원의 규제 접근 방식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탈중앙금융(DeFi·디파이)은 은행 업계의 자율 주행과 같다"면서 "새로운 분야지만 업계 주류로 자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급진적인 조치에 은행 산업과 일부 의원들은 반발하고 있다. 의원들은 브라이언 브룩스에 "암호화폐 규제보다는 코로나19 상황에 맞는 경제적인 구제 조치에 집중해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맥신 워터스 하원 금융위원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OCC의 암호화폐 관련 조치를 즉각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