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투자자 빌 밀러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비트코인 ‘쥐약’ 발언을 인용, "비트코인은 현금 잡는 쥐약"이라고 풍자했다.
6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빌 밀러(Bill Miller)는 4분기 시장 뉴스레터에서 "워런 버핏은 비트코인을 쥐약이라고 했는데, 그가 옳을지도 모른다"며 "비트코인은 쥐약이고, 그 쥐는 바로 '현금'"이라고 말했다.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은 비트코인을 2018년 '독한 쥐약', 2019년 '도박용 기계' 등으로 표현하며 회의적인 시각을 밝힌 바 있다.
빌 밀러는 현재 시장이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미 연준은 코로나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는 이례적으로 높은 저축률과 하반기 경기 정상화가 소비를 가속화하면서 통화 유통 속도와 유동성을 높일 것이고,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을 압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헤징 수단으로, 금보다 많은 이점이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현금을 대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인플레이션과 상관없이 더 많은 기업들이 비트코인에 투자하게 된다면, 현재 유입 흐름은 앞으로의 급류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물줄기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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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밀러는 23억 달러 규모의 자산운용사인 '레그메이슨캐피탈매니지먼트'의 회장으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금융인으로 꼽히는 헤지펀드 투자자다.
그의 대표 뮤추얼펀드는 오랫동안 S&P500 지수보다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 2019년 상반기에도 비트코인과 기술주 투자로 상당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빌 밀러는 "결국 모든 주요 은행, 투자은행, 기업들은 비트코인, 금 같은 상품에 어느 정도 노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그는 "연준의 통화 공급 확대 기조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고 있지만, 비트코인의 연 인플레이션율은 2.5% 내외로 공급보다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 매수를 강력히 추천했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스퀘어 등 일부 상장기업들이 현금 보유고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해, 가치저장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의 입지가 크게 강화됐다.
이후 비트코인은 꾸준히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주말 3만 달러를 돌파하고 현재 3만7000달러선까지 상승했다. 비트코인 시총은 6987억 달러에 달했다. 오늘(7일) 암호화폐 시장 총 가치는 1조 달러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