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창호 EY한영 상무는 기업형 블록체인의 발전 방향으로 4가지 요소를 제시했다.
18일 2020 NIPA 블록체인 컨퍼런스에서 진창호 EY한영 상무는 '기업형 블록체인 미래 진화 방향 및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날 발표에서 진 상무는 기업형 블록체인의 4가지 변화 방향으로 △토큰화 및 자산의 디지털화 △정부·중앙은행이 주도하는 디지털 화폐 △제도권 내 블록체인 적용과 개인정보보호 △퍼블릭 블록체인 활용 및 외부 연계를 꼽았다.
기존 유·무형 자산과 데이터, 토큰화 될 것
먼저, 토큰화 및 자산의 디지털화와 관련해 진 상무는 과거 분산원장에 데이터 이력을 올리고 공증하는 데에 머물렀던 수준에서 벗어나, 향후 모든 데이터가 토큰화 및 자산화되고, 스마트 계약과 거래 실행까지 지원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부동산과 같은 물리적 자산이나 주식, 채권, 파생상품과 같은 금융 자산을 디지털 자산화해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거래하고 서비스하는 형태가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기존에 자산화하지 못했던 개인정보, 가상세계 자산 등을 디지털 자산화하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진 상무는 이러한 움직임이 기업 간 거래를 넘어, 대체불가능토큰(NFT)을 활용한 고객 서비스 영역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진 상무는 "기존에 중앙화된 플랫폼을 통해 거래하거나 신뢰를 바탕으로 판매할 수 밖에 없었던 자산들을 디지털 자산화하고, 잘게 쪼개 공동 소유해 거래할 수 있는 체계들이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기업 환경에도 큰 영향 미친다
진 상무는 페이스북 리브라 등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스테이블코인을 넘어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CBDC)가 기업형 블록체인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 상무는 현재 CBDC 영역에서는 크게 3단계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표에 따르면, CBDC 1.0 단계에서는 개발도상국 내 금융 소외계층, 금융 사각지대를 해결하는 데 집중했다. 이어 2.0 단계에서는 중앙은행과 시중은행 간의 거래 관점, 국가 간 거래 관점 등 거액 거래 관점에서 연구가 진행됐다. 또 소액결제에서 거래 익명성과 상호호환성을 보완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연구가 이뤄졌다.
반면에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3.0 단계에서는 디지털 화폐가 발행됐을 때 지금의 금융 분야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환경에서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때 어떤 형태로 제공하는 게 효과적이고 공정한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 상무는 "CBDC는 공공재적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기업 거래에서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향후 금융과 비금융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활용 확산되려면 개인정보보호 이슈 해결해야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계약 모델에서 세금 및 감사, 규제 준수와 더불어 개인정보보호 이슈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의 임의 삭제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의 고유한 특성 때문에 잊혀질 권리가 침해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진 상무는 이러한 개인정보보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산신원증명(DID) 기술이 개발되고 있으며, 신원·자격·소유·행동 인증 등으로 세분화돼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행동 인증'을 활용하면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민감 개인정보를 노출하지 않으면서도 특정 시간·장소에 자신이 자리하지 않았다는 점을 검증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진 상무는 DID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국가 신원이나 자격을 대체하는 인증수단을 넘어 활성화 됐을 때 어디에 쓰일 수 있는지, 부가적인 고객 서비스 부분을 산업 생태계 내에서 기업들이 많이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DID 기술 표준이 잡혀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표준화가 완성되고, 하나의 레이어 상에서 통합되면 DID 부가 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에서 퍼블릭 블록체인, 그리고 외부 생태계로
마지막으로, 진 상무는 기업형 블록체인이 퍼블릭 블록체인과 외부 생태계로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별적으로 개발된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표준화되지 않은 환경으로 인해 확장에 제약이 있지만 퍼블릭 블록체인은 범산업적으로 적용 가능한 표준화된 환경으로 유연한 확장에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 환경에서 프라이빗 블록체인 간 상호운용을 넘어 프라이빗 블록체인과 퍼블릭 블록체인을 상호운용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에는 사이드체인, 앵커링 기술, 오라클 솔루션 등이 진화하면서 퍼블릭 블록체인과 외부 생태계와 연동하는 방향의 시도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진 상무는 "NFT 기반 디지털 자산, CBDC, DID, 퍼블릭 블록체인의 진화·연계와 같은 요소 기술들을 접목했을 때 기업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적극적으로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요소들이) 개별 요소·상품이 아니라 각 요소들이 연계돼 상품화되는 현상이 내년부터 각 산업에서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