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가전제품 대기업 HTC가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폰 '엑소더스(Exodus)' 출시를 발표했다.
23일(현지시간) CCN 보도에 따르면 HTC는 블록체인 스마트폰 '엑소더스1' 모델을 공개, 웹사이트에서 사전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해당 제품은 12월 초 배송 예정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만 구매할 수 있다.
HTC는 엑소더스1에 지난 5월 독자 개발한 하드웨어 암호화폐 월렛 '자이온(Zion)'을 탑재했다. 사용자들은 암호화폐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사용하는 것은 물론, 다른 핸드폰 사용자에게 자산을 옮길 수도 있다.
엑소더스1은 6인치 화면, 18대 9 비율의 QHD+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 6GB RAM, 128GB의 내부 스토리지를 갖췄고 IP68 방수 등급을 통과한 3,500mAh 배터리를 장착해 기존 스마트폰 시장 강자들인 삼성이나 구글의 대표 모델과도 대적할 만한 스펙을 갖고 있다.
특히 소프트뱅크가 고객의 암호화폐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게 고안한 '시큐어 인클레이브(Secure Enclave)'를 적용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별개로 가동되게 했다.
HTC 최고탈중앙화기술담당자(DCO)인 Phil Chen은 "엑소더스 폰 자체가 하나의 월렛이고 개인 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앙화된 안드로이드 OS로는 보안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객이 신뢰하는 번호를 선택해 프라이빗 키를 잃어버렸을 경우에도 암호화폐를 관리할 수 있는 '소셜 키 리커버리(Social Key Recovery)' 매커니즘을 추가했다.
엑소더스1은 미화 960달러 상당의 0.15비트코인 또는 4.78이더리움에 판매된다.
HTC 측은 "탈중앙화된 애플리케이션과 보안성을 갖춘 최초의 스마트폰으로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엑소더스 폰이 이를 가능케 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