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마약범죄사무소는 케냐 정부에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블록체인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유엔 마약범죄사무소는 케냐와 같은 나라들이 부패로 인해 수십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에 처해 있으며, 이를 블록체인 기술이 도울 수 있다고 밝혔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는 전 세계적인 불법 마약 유통 및 관련 범죄에 대한 범국가적 대처를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기구다. 각종 범죄·마약·테러 등을 연구조사하고, 협약 조약 등의 제도적 장치를 구현하며, 기술적·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케냐는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최신 장비와 기술이 부족해 매년 예산의 3분의 1을 부패로 인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부정부패 사건을 추적하지 못하면 매년 6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케냐는 반부패운동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TI)에서 2014년 174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부패인식지수(CPI)에서 145위를 기록했다. 2015년 케냐 도덕반부패위원회(EACC)는 현직 장관 5명 등 각종 정부계약 과정에서 부패에 연루된 175명의 공직자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로빈슨 유엔 마약범죄사무소 자문위원은 "블록체인 기술은 잠재적으로 부패를 방지하고 사기와 변조로부터 보호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 도구"라며 "온라인 상의 신뢰는 관련 거래와 정부에 대한 신뢰 구축의 핵심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많은 나라가 부정부패와 싸우기 위한 잠재적인 도구로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를 활용하고 있다.
덴마크 외교부는 지난 9월 부패 척결에 블록체인이 이용되는 상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 6월 세계경제포럼(WEF)은 콜롬비아 정부와 공공조달 계약의 입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정부패 문제를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실험을 추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