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연구 작업에 여러 지역 연준은행들이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클리브랜드 연준 공식 사이트에 게재된 연설문에 따르면,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미 연준은 CBDC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산하 기술 연구소를 통해 분산원장 플랫폼을 구축·실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포함한 몇몇 클리블랜드 연준 소속원들이 이러한 연구에 기여하고 있다"며 "이같은 연구 시도는 CBDC 이익과 비용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미 보스턴 연준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산하 디지털화폐이니셔티브(DCI)와 CBDC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 달러에 적합한 기술을 파악하기 위해 30개 이상의 기존 블록체인을 검토하고 있으며, 일반 소매 부문에서의 사용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하지만 메스터 총재의 이번 발언을 통해 보스턴 연준 외에도 여러 지역 연준은행들이 CBDC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디지털 달러에 대한 논의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디지털 달러의 발행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금융안정성, 시장구조, 보안, 프라이버시, 통화정책 등 여러 사안에 대한 더욱 폭넓은 연구와 검토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CBDC 채택에 대한 어떤 결정도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일상과 긴급 상황에서 CBDC가 더욱 빠르고 보편적인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잠재 위험, 정책 문제, 비용, 편익, 수요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