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의 자금세탁 악용 사례는 법정통화에 비해 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국제은행간 통신협정(SWIFT)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자금세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수단은 여전히 법정화폐로, 암호화폐의 자금세탁 가능성은 과장된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약 2조 달러(2380조원)의 자금이 법정화폐로 세탁되고 있다. 유엔도 최근 연구에서 법정화폐를 통해 매년 8000억~2조 달러(2380조원)가 세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익명성이라는 특징으로 인해 암호화폐에 대한 범죄 악용 우려가 상당히 높았지만, 자금세탁 범죄에서 암호화폐 이용 사례는 기존 방식에 비해 적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세탁뿐 아니라 기타 사이버 범죄에서의 암호화폐 이용도 미미했다.
확인된 몇몇 암호화폐 악용 사례로는 암호화폐로 훔친 자금을 전환해 자국으로 보내는 북한 해커 조직 라자루스, 예치한 암호화폐를 거래 시 현금으로 전환해주는 선불 암호화폐 직불카드 사용 등이 거론됐다.
다만 SWIFT는 익명 알트코인, 믹서·텀블러 등 자금 추적을 방해하는 온라인 툴, 모네로와 같은 프라이버시 강화 토큰 이용 등으로 향후 암호화폐를 통한 자금세탁이 더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