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새 블록체인 전자 투표 시스템에 합격점을 줬다.
2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 디지털개발통신부와 현지 최대 통신업체 '로스텔레콤'은 '웨이브엔터프라이즈'가 개발한 새 블록체인 투표 시스템의 기능 및 성능을 확인하기 위한 기초 실험을 진행했다. 시스템 실험에는 약 3만 명이 참여했다고 알려졌다.
실험 결과, 웨이브의 블록체인 투표 시스템은 부하가 높은 상태에서도 정상 작동했다. 투표 내용이 암호화된 상태에서도 결과를 집계할 수 있었으며, 1분도 안 돼 전체 개표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정부는 이번 실험에서 확인한 내용들을 검토해 플랫폼 접근성 및 편의 수준을 더욱 개선할 방침이다. 또한, 오는 31일 추가 모의 선거를 통해 최종 점검을 실시하고, 다음달 11~13일 진행되는 쿠르스크·야로슬라브스카야 지역 통합 하원 보궐선거에 실제 투입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블록체인 기반 투표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실험하고 있다. 지난해 모스크바 지방 선거에 이어 올해 개헌 선거에도 블록체인 투표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전에 사용된 비트퓨리의 시스템은 접속 오류, 투명성 문제, 해킹 의혹 등으로 논란이 됐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블록체인 협력업체를 ‘웨이브엔터프라이즈’로 교체하고 새로운 투표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웨이브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외부에서 유효성을 검증할 수 없다면, 블록체인 투표 시스템이 중앙화 시스템보다 나을 것이 없다"면서 "웹사이트를 통해 블록체인 상의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누구나 투표 상황을 확인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