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개헌 투표를 위한 블록체인 시스템이 가동 직후부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고 26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러시아 개헌 투표에는 비트퓨리가 개발한 엑소넘(Exonum) 블록체인 플랫폼이 사용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을 사용하는 지역은 모스크바와 니즈니노브고로드 두 곳으로, 6월 25일부터 30일까지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본 투표일은 7월 1일이다.
블록체인 기반 투표 시스템은 데이터 공개, 위변조 방지 등의 기술 특성을 통해 투표의 공정성, 투명성, 보안 수준을 강화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수시간 이상 투표 사이트에 접속하지 못해 투표 첫 1시간 동안 모스크바 시민 494명만이 투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CEC)는 "유권자가 단시간 내에 몰리면서 발생한 서버 오류 문제"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투표 시스템 자체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현지 온라인 매체 메두자는 "특정 지역에서 비정상적인 전자투표가 진행됐다"며 "주민 수가 2358명인 모스크바의 트로이츠키 행정구 투표소에서 7300명에 가까운 온라인 투표가 등록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현지 언론인 파벨 로브코프는 자신이 오프라인에서 한 번, 한 시간 뒤 온라인으로 또 한 번, 하루에 두 번 투표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비트퓨리는 블록체인 투표 플랫폼의 투명성 및 기록 불일치 문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이번 개헌안이 통과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 재출마할 수 있게 돼,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6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두 차례 더 역임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