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진행된 러시아 개헌 투표 과정에서 유권자 개인정보가 대량 유출됐다고 6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지난 4일 러시아 현지 언론 코메르산트는 익명의 판매자 제보를 인용, "블록체인 시스템을 통해 투표한 유권자 114만 명의 여권정보가 유출돼 다크넷에서 각 1.5달러에 판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민은 만 14세가 되면 누구나 여권을 발급받아 이를 신분증으로 사용한다. 익명의 판매자는 "여권번호 자체는 큰 의미가 없지만, 유출된 다른 정보와 함께 피싱공격에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투표를 담당한 러시아 기술정보부는 개인정보 유출 의혹에 대해 "대조 결과 익명의 판매자가 제공한 자료는 실제 유권자 정보와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사실 확인을 위해 다크넷을 포함한 온라인 사이트를 정기적으로 모니터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 관계자도 "모스크바 시정부 서버는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면서 "올해 서버에서 정보가 유출된 일이 없다"고 일축했다.
지난달 러시아는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하면서 모스크바와 니즈니노브고로드 두 지역에 한해 블록체인 시스템을 통한 온라인 투표를 허용했다. 러시아 개헌투표에는 블록체인 솔루션 개발업체 비트퓨리와 사이버보안업체 카스퍼스키랩이 협력했다.
블록체인 기반 투표 시스템은 데이터 공개, 위변조 방지 등 기술 특성을 통해 투표의 공정성, 투명성, 보안 수준을 강화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가동 직후부터 접속 불가, 투표 기록 불일치 등의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