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스테이블코인이 금융안정성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소하지 못했다고 발언했다.
6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라엘 브레이나드 미 연준이사는 소액결제의 미래에 관한 연설에서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들은 법률·규제 안전장치, 금융 안정성 같은 근본적인 문제들과 충돌하며 민간화폐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사는 페이스북의 리브라 등 글로벌 스테이블코인을 언급하면서 결제 혁신을 위한 시도들이 적절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데는 미흡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만 그는 "적절한 안전장치가 있다면, 연준은 안전하고 효율적인 결제를 지원할 기술의 힘과 혁신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리브라'는 전 세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작업을 촉발한 기폭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월 의회 청문회에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도 "리브라가 CBDC 작업에 불을 붙인 것이 사실"이라며 그 영향을 인정한 바 있다.
하지만 통화바스킷을 기초로 한 글로벌 단일통화 모델은 각국 규제당국의 우려를 불러왔다. 같은 달 라엘 브레이나드 이사는 "결제 혁신을 지지하지만 리브라 같은 민간화폐는 금융안정성, 통화정책 시행 등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리브라는 이러한 우려를 완화시키기 위해 통화바스킷을 기초로 한 글로벌 단일 모델에서 각 법정통화와 연결된 다중 토큰 모델로 방향을 전환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연설에서 브레이나드 이사는 연준이 개발 중인 즉각 결제 시스템 ‘페드나우(FedNow)’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그는 "여러 관계자 의견을 반영해 페드나우의 핵심 특징과 기능을 결정했다"며 "연준이 미래를 위한 현대적인 결제 인프라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