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이사로 지명한 주디 셸튼(Judy Shelton)은 달러를 디지털화하여 글로벌 무역에서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13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주디 셸튼 지명자는 미국이 전 세계를 선도하기 위해 핀테크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발언했다.
주디 셸튼은 현재 달러가 지배적인 준비통화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명성에 의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명자는 "경쟁 국가들이 달러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 세계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혁신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디 셸튼은 지난해 한 금본위제 옹호 기사에서 "(금본위제를) 현대적 맥락에서 보면, 정부 발행 화폐와 함께, 디지털 화폐의 발행과 이를 통한 건전한 화폐 경쟁을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중국 인민은행의 디지털 위안화, 페이스북의 스테이블코인 리브라 개발로 미국과 전 세계 국가들이 자국 디지털 화폐 발행 가능성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지난 12일 제롬 파월 연준의장도 "리브라가 중앙은행에 경종을 울렸다"면서 CBDC 초기 연구 단계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전 위원장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는 지난달 디지털 달러를 추진하기 위한 비영리 기관을 설립했다.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세인트연준 부총재 크리스 월러와 함께 연준이사 후보로 주디 셸튼을 지명했다.
주디 셸튼은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미국 상임이사를 지냈으며 화폐와 금의 가치를 연동하는 고정환율제인 금본위제를 평생 옹호해왔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 캠프에서 고문으로 일하면서 대통령의 저금리 정책을 강력히 지지해왔다. 한편, 지명자는 "연준이 정치적으로 독립된 기구라는 법적 근거가 없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지명자는 이를 인식한 듯, 청문회에서 "연준 독립성을 지키겠다"고 강조했으며 금본위제에 대해서도 "과거로 돌아가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 연준 이사가 된다면 연준의 방식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이사는 상원 100석 중 과반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상원 공화당 의원은 53명인데 3표만 이탈해도 인준은 불투명하다. 미국 언론들은 상원의원들이 셸튼 지명자에 댇한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