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 주 공화당 전당대회에 블록체인 기반 투표 시스템이 처음 도입됐다.
19일(현지시간) 디크립트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치러진 미국 애리조나 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블록체인 기반 투표 앱 '보츠(Voats)'가 사용됐다.
약 1100여 명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통해 블록체인 투표를 실시했다.
유타주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보츠를 활용, 대의원 투표의 90% 이상을 처리했다. 작년에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7000여 표가 집계됐다. 당시 설문에 따르면 80% 이상이 보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으며 절반 이상이 모바일 투표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오버스톡 투자 자회사 메디치벤처스가 투자 지원한 보츠는 허가형 블록체인으로 생체정보를 통해 이용자 신원을 확인한다.
니밋 쇼니 보츠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민주주의를 위한 중요한 순간이다. 직접적인 투표를 안전하게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CEO는 보츠가 투표 접근성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유권자의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대의원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는 애리조나 공화당의 의무를 지원하는 데 보츠의 경험을 활용하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블록체인 투표가 성공 사례를 더해가는 가운데, 이달초 오하이오주는 해외 주둔 군 유권자를 위한 ‘블록체인 투표’ 파일럿을 제안하는 법안도 내놨다.
하지만 여전히 반대의 목소리도 높다. 인터넷 투표의 보안성, 검증가능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9일 미국과학진흥회도 선거관리위원회에 인터넷 투표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2018년 선거 당시 해외 주둔 군 유권자를 대상으로 보츠 앱을 지원한 웨스트버지니아주는 지난 10월 보츠 플랫폼에 대한 해킹 시도가 있었다고 검찰청에 알렸다.
당시 주무장관실 언론 부담당자인 제니퍼 가드너는 2020년 선거에도 보츠를 사용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이후 MIT에서 보츠의 취약성을 지적하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데모크라시라이브’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데모크라시라이브는 AWS 포털에 접속해 이름과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온라인에서 투표하거나 용지를 인쇄해 발송하는 방식이다. 전문적인 선거 관리인이 유권자 서명을 비교해 신원을 검증한다.
이후 보츠는 MIT 연구 보고서에 오류가 있다고 반박했다. 보츠는 연구진이 선거에 한 번도 이용된 적이 없는 보츠 안드로이드 앱 이전 버전을 연구했으며,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보츠 서버에 접근한 것이 아니라 임의로 재현한 모델을 활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기업이 전문 아키텍트·엔지니어 그룹에 소스 코드를 공유하고 논의를 가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