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블록체인 오픈포럼’ 둘째 날인 29일(금) 컨퍼런스에 참석한 DNA 펀드의 브록 피어스(Brock Pierce)는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가 사회에 미칠 “선한 영향력”을 거듭 강조하며 청중을 압도했다.
올해 2월 포브스가 선정한 암호화폐 산업계 재산서열 20위 내 이름을 올린 업계 유명인사 브록 피어스는 90년대 게임사업을 시작으로 암호화폐에 선구안을 가졌다.
브록 피어스는 “한국은 게임업계의 메카로, 나에겐 제 2의 고향과 같은 곳”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국은 세계 게임업계의 리더이다. 가상세계에 관심이 많은 만큼 블록체인 업계의 리더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인도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힌 브록 피어스는 암호화폐를 둘러싼 세간의 비판론에 반박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비판하는데, 이는 모르는 대상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때 인터넷도 범죄자들만 사용하는 사기행각의 수단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새로운 기술은 비판론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블록체인과 비트코인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역할은 이 지식을 전파하고, 판단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4년 블록체인 벤처캐피탈을 시작으로 업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브록 피어스는 당시를 1995년 인터넷이 등장해 대규모 자본이 유입되던 시절과 유사하다고 평했다.
그는 “지금이 암호화폐 버블 상태냐는 질문이 많은데, 1990년대 인터넷 태동 시 업계 규모는 6조7천억 달러 수준이었고, 지금 암호화폐 업계 규모는 6조3천억 달러 정도로 비슷하다. 암호화폐가 가진 잠재력, 영향력, 파급력을 생각하면 버블이라고 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날 이오스(EOS) 로고가 박힌 티셔츠를 착용해 눈길을 끈 브룩 피어스는 이오스와 블록 프로듀서를 언급하며 이오스 생태계 내의 가버넌스 체계를 호의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가버넌스는 탈중앙화를 실현한다. 블록 프로듀서들은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설 중 브록 피어스는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가 사회에 미칠 “선한 영향력”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을 전파해야 한다. 이는 결국 많은 개인에게 혜택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우리는 슈퍼히어로가 아니지만 슈퍼히어로가 될 수 있다. 몽상가적 발언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협력했을 때 가능해진다. 투자의 경우 돈을 목표로 해서는 안 된다. 돈은 부정적인 동기 부여다. 억만장자라면 수십 억의 인구에게 긍정적인 임팩트를 준 사람이어야 한다”고 설파했다.
마지막으로 브록 피어스는 “나는 블록체인에 대해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세상을 더 낫게 만든다면 찬성이다. 시민이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세상이다. 우리는 함께 협력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차지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