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만2000달러 회복..."레버리지 아닌 현물 주도 상승"

비트코인(BTC)이 연초 상승세를 보이며 다시 10만 달러에 진입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7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4% 가까이 상승한 10만222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10만 달러를 밑돌았던 비트코인은 10만2000달러까지 급반등하며 지난달 19일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주간 상승률은 10%를 넘어섰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5% 오른 3688.81달러에 거래 중이다. 간밤 3740달러 부근까지 갔다가 되돌림했지만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 주 동안 10% 가까이 상승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강한 상승 움직임을 보였지만, 연말에는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며 한 해를 마쳤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 시장 역시 연말 자금 유출과 거래량 감소가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역대 최고점인 10만8000달러에서 15% 가량 밀려나면서 2024년 12월 30일 9만1000달러에 저점을 기록했다.

코인데스크는 현재 암호화폐 시장 상황에 대해 "레버리지가 억제된 상태에서 수요를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날 트레이더들이 연말연시 휴가에서 복귀하면서 본격적인 새해 영업 주간이 시작된 가운데, 기업들이 비트코인 매수 소식을 전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020 BTC를 추가 매수했다고 발표했으며 일본 메타플래닛 역시 2025년 1만 비트코인 매수 계획을 밝혔다. 텍사스 에너지 관리 기업 KULR 테크놀로지 그룹도 21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추가하며 보유량을 두 배 늘렸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도 회복 기미를 보였다. 2025년 1월 3일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은 9억 800만 달러의 자금 유입을 기록하며 수요 회복 신호를 보냈다.

코인데스크 수석 애널리스트 제임스 밴 스트라텐은 "기관 중심인 CME 거래소와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이 12월 중순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라면서 "최근 가격 반등은 레버리지가 아닌 현물 매수가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펀딩비율 역시 전반적으로 중립적 수준을 유지하며 과열 징후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 / 코인글래스

윈센트의 폴 하워드 수석 디렉터는 "연말에는 기관들이 위험자산을 줄이고 휴가 전 포지션을 축소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면서 "새로운 미국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고, 올해 암호화폐 시장 전망이 긍정적인 만큼 가격과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앞으로 2주 동안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면서 10만 달러 도달 여부 등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업체 10x리서치는 6일 보고서에서 차기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앞서 암호화폐 가격이 반등할 것이지만 월말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의 1월 회의에 앞서 매도세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0x리서치는 "현재 핵심 위험요인은 연준의 발언이며 물가 우려가 다시 불거질 경우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2024년 마지막 회의에서 연준의 매파적 입장은 트럼프발 위험자산 상승 움직임을 꺾으며 조정을 초래한 바 있다.

분석업체는 "올해 물가가 전반적으로 둔화되겠지만 연준이 물가 둔화 추세를 인정하고 정책에 반영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