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1월 20일 취임을 앞두고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업체 '앰버데이터'는 4일 X(트위터)를 통해 한 트레이더가 암호화폐 거래소 데리비트에서 3월 28일 만기되는 10만 달러 행사가 콜옵션을 600만 달러 이상을 들여 매수했다고 밝혔다.
분석업체는 해당 거래가 "트럼프의 공식 취임 후 몇 달 안에 비트코인이 신고가를 경신할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2만 달러 행사가의 콜옵션 역시 순매수세를 보이면서 비트코인이 해당 가격대를 상회할 것이라는 강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12만 달러 콜옵션은 암호화폐 옵션 거래소 데리비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옵션 계약이다. 미결제약정 규모가 15억2000만 달러(2조2310억원)에 달한다.
콜옵션은 특정 가격에 기초자산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하는 계약으로,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를 반영한다.
앰버데이터의 그렉 마가디니 파생상품 디렉터는 주간 뉴스레터에서 "취임식과 그 직후가 비트코인 상승을 촉진할 수 있는 낙관적인 발표와 정책이 나올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지수 제공업체 CF 벤치마크는 비슷한 의견을 공유하면서도 동시에 정책 개발이 지연될 경우 낙관적인 분위기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CF 벤치마크는 연간 보고서에서 "친암호화폐 성향의 리더십 하에 개편된 SEC는 규제 리스크를 줄이고 혁신을 촉진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변화와 간소화된 준법 요건이 투자자 신뢰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가 11월 초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강세 심리를 강화하면서, 비트코인은 선거 이후 몇 주 만에 7만 달러에서 10만8000달러가 넘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연준의 매파적인 금리 전망과 연말 차익실현 움직임에 상승 움직임이 크게 둔화됐었다.
이날 비트코인은 9만9800달러까지 급등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6일 4시 기준 비트코인은 현재 9만9475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록한 저점 9만1384달러에서 8%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