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감독 부의장 마이클 바가 2월 말 사임을 발표했다. 바는 스테이블코인 규제 필요성을 강조해온 인물로, 사임 이후 연준 이사직은 유지할 예정이다.
6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마이클 바 연준 감독 부의장이 오는 2월 28일 또는 후임자가 임명되기 전까지 사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사임 이후에도 연준 이사직은 유지할 계획이다. 이번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바를 교체할 가능성이 거론된 가운데 나왔다.
바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사임 서한에서 "감독 부의장직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준의 감독과 규제에 더 큰 책임과 투명성을 부여하기 위해 신설된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 이 자리를 둘러싼 논란이 우리의 임무에 방해가 될 수 있다"며 "이사직에서 미국 국민을 더 효과적으로 섬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TD코웬 워싱턴 리서치 그룹의 재럿 사이버그는 바의 사임이 "대형 은행들에 대한 승리로 보일 수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고 분석했다. 그는 "민주당이 2026년 초까지 연준 이사회 다수를 유지하게 되며, 새로운 규제 담당자 승인 필요성 때문에 올해 규제 완화가 크게 진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는 지난해 스테이블코인 규제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러한 자산이 "중앙은행의 신뢰를 차용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2023년 10월 워싱턴 D.C.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연준은 스테이블코인이 적절한 연방 규제 체계 내에서 운영되도록 보장할 강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안정성과 지급 시스템의 무결성을 위협하지 않도록 감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스테이블코인 규제 관련 법안은 수년간 논의되었지만, 연방과 주 정부 간 규제 권한 배분이 주요 쟁점으로 남아 있다. 연준은 바의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중요한 규칙 제정을 추진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는 미시간대학교 법학대학원 학장과 교수로 재직한 바 있으며, 과거 미국 재무부에서 여러 고위 정책 직책을 역임했다. 연준 성명에 따르면, 그는 금융 규제 및 정책 부문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바의 사임은 친(親) 암호화폐 성향의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연준의 규제 방향 전환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및 디지털 자산 규제와 관련된 입법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바의 후임 인선과 연준의 향후 정책 방향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스 속보를 실시간으로...토큰포스트 텔레그램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