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릭 부테린, 수백만 달러 규모 밈코인 매각… 자선단체 칸로(Kanro) 기금 마련

이더리움(ETH) 공동 창업자 비탈릭 부테린이 밈코인(Memecoins) 수백만 달러어치를 매각해 자선단체 칸로(Kanro)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부테린은 과거에도 기부를 위해 받은 코인을 처분한 바 있으며, 이번 매각은 유사한 행보로 해석된다.

6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이더리움 공동 창업자 비탈릭 부테린이 자신의 공개 지갑 주소로 전송된 밈코인을 매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아캄 리서치(Arkham Research)에 따르면, 부테린은 CULT, DOGE, SHIB 등 인기 암호화폐를 포함해 유명인사를 언급한 소규모 토큰까지 수십 종의 밈코인을 처분하여 약 250만 달러 상당의 USD코인(USDC)과 이더리움을 확보했다.

밈코인 발행자들은 유명 인사들이 보유하게 되면 가격 상승과 거래량 증가를 유도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테린의 공개 지갑으로 토큰을 전송하는 경우가 많다. 부테린은 주기적으로 이러한 코인을 매각하여 기부금으로 전환해 왔다. 2021년에는 6000만 달러 상당의 SHIB와 기타 밈코인을 매각하고 팬데믹 연구 및 AI 연구를 지원하는 자선단체에 기부한 사례가 있다.

부테린은 공개 지갑 ‘vitalik.eth’에 기반해 약 10억 달러 상당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지갑에는 약 24만95 ETH가 저장되어 있으며, 이는 약 8억7300만 달러에 달한다. 또한, AAVE 분산형 거래소와 관련된 AETH 파생 토큰 수백만 달러어치와 10억 개의 화이트(WHITE) 토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트 토큰은 잘 알려지지 않은 화이트록(WhiteRock) 토큰화 플랫폼과 관련이 있다.

부테린의 매각 활동은 6일 오전 5시(UTC)부터 시작되어, CoW 스왑(CoW Swap), 유니스왑(Uniswap), 카이버 네트워크(Kyber Network)와 같은 주요 거래소뿐 아니라 크로스체인 DEX 애그리게이터 오도스(Odos)를 통해 이루어졌다. 일부 얇은 유동성을 가진 토큰의 경우 거래가 시장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명확하게 분석되지 않았다.

특히, 도베(DOBE) 토큰 수조 개를 처분한 사례도 보고되었으며, 해당 토큰은 매각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온체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부테린은 매각을 통해 얻은 수익을 자선단체 칸로(Kanro)로 이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칸로는 부테린이 COVID-19 대응을 위해 설립한 자선 기금으로, 최근에는 개인정보 보호를 중시하는 라이즈업(RiseUp) 자선단체에도 기부가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부테린의 이번 행보는 암호화폐 시장의 투기적 성격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동시에, 자산을 활용한 사회적 기여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조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유명 인사들에게 밈코인을 무작위로 전송하는 관행을 되돌아보게 할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부테린은 2021년의 대규모 기부에 이어 이번에도 공공선을 위한 자금 마련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더리움 생태계의 대표적 리더로서 기술 발전과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고려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부테린의 자산 활용 전략과 향후 기부 활동이 암호화폐 시장과 자선 기금 조성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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