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Riksbank)가 디지털 화폐 ‘이크로나(e-krona)’ 테스트에 착수하며 세계 최초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릭스방크는 이크로나가 실제로 유통에 들어가면 모바일 기기에서 디지털 월렛을 통해 결제, 입출금 등 일상적인 은행 거래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릭스방크는 이번 실험이 이크로나가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은 “이크로나를 통해 결제가 문자만큼 쉬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CBDC는 기존 통화를 디지털 형식으로 나타낸 것으로 국가 중앙은행이 발행하고 관리한다. 현금 사용이 크게 줄어들고, 페이스의 리브라와 같은 대안 화폐가 등장하면서 전 세계 중앙은행이 자체 전자 화폐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영란은행, 일본, 스웨덴 등 6개국 중앙은행들이 CBDC 공동 연구에 착수했다.
스웨덴은 전 세계에서 가장 현금 의존도가 낮다. 지난 2018년 기준, 스웨덴 GDP의 1%만이 지폐로 보유되고 있다. 릭스방크 데이터에 따르면 GDP의 지폐 비율은 유로존이 11%, 미국 8%, 영국 4% 수준이다.
티모시 레인(Timothy Lane) 캐나다 중앙은행 부총재는 한 컨퍼런스에서 "스웨덴은 중대한 전환점에 이르렀다. 지폐를 받지 않는 매장이 점점 늘고, 은행들도 현금 처리 서비스를 중단하는 추세"라고 밝히기도 했다.
릭스방크는 2016년부터 이크로나 관련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지난해 12월 액센츄어를 협력사업자로 선정해 개발에 들어갔다.
이크로나의 실제 발행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릭스방크는 "다국적 컨설팅기업 액센츄어(Accenture)가 개발한 이크로나를 고립된 테스트 환경에서 실험하게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