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H)의 주가가 올해 1분기 실적 부진과 연간 실적 전망 하향 여파로 장전 거래에서 20% 폭락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드러난 예상치 하회의 결과와 급격한 실적 전망 조정은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며 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유나이티드헬스는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7.20달러(약 10만 4,000원)로 발표했다. 이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1,095억 8,000만 달러(약 157조 원)에 이르는 성장에도 불구하고 시장 예상치인 EPS 7.25달러, 매출 1,114억 6,000만 달러(약 160조 8,000억 원)를 모두 하회한 결과다.
특히 시장을 긴장시킨 것은 올해 연간 실적 가이던스의 대폭 하향 조정이다. 유나이티드헬스는 2025년 전망 EPS를 기존 28.15~28.65달러(약 40만 5,000원~41만 2,000원)에서 24.65~25.15달러(약 35만 5,000원~36만 2,000원)로 낮췄으며, 조정 EPS 역시 29.50~30.00달러(약 42만 5,000원~43만 2,000원)에서 26.00~26.50달러(약 37만 4,000원~38만 1,000원)로 하향하였다.
회사는 실적 하향 이유로 메디케어 어드밴티지(Medicare Advantage) 부문의 진료 수요 급증과 옵텀헬스(Optum Health) 가입자 구성 변화에 따른 예상치 못한 영향을 꼽았다. 해당 부문에서의 급격한 비용 증가가 재정 부담을 가중시키며 수익성에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앤드루 위티(Andrew Witty)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이번 분기의 성과는 우리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장기적으로 회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문제들을 신속히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몇 년간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비용 효율성과 운영 전략을 집중적으로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나이티드헬스 주식은 올해 초 2월 미국 법무부가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전반에 대한 진단 관행을 조사한다는 소식에 한차례 급락했으나, 이후 회복세를 보여 연초 대비 약 16% 상승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실적 발표는 그 회복 흐름에 제동을 걸며 다시금 향후 주가 흐름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이번 발표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다시 한 번 '헬스케어 대형주의 안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특히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부문의 불확실성과 보험 가입자 트렌드의 급변 가능성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면, 단기적 주가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