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중국 수출 제한 강화 조치가 기술주 전반에 충격파를 던졌다. 16일(현지시간) 나스닥 지수는 3.1% 하락한 16,307.16으로 마감하며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S&P500 지수도 각각 1.74%, 2.24% 하락했다.
엔비디아 7% 급락, 반도체 업계 강타
이날 시장 하락을 주도한 것은 엔비디아(NVDA)였다. 미국 정부가 자사의 H20 AI 칩을 중국에 판매하는 것을 금지함에 따라 무려 6.9% 급락했으며, 장중에는 7.5%까지 떨어졌다. 회사는 재고 관련 특별 손실로 55억 달러를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 외에도 AMD(-5%), ASML(-5%), 브로드컴(AVGO)(-2.4%), 마벨 테크놀로지(-3%) 등 반도체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ASML은 실적 부진과 부정적 가이던스로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빅테크 기업들도 하락세 동참
애플(AAPL)은 3.9%,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3.7%, 알파벳(GOOGL)은 1.9%, 아마존(AMZN)은 2.9%, 메타(META)는 3.7% 각각 하락하며 시장 충격을 키웠다. 특히 애플은 중국 시장 의존도가 커 미중 갈등의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항공주 선방, 안전자산에 자금 쏠려
유나이티드 항공(UAL)은 예상을 웃도는 실적으로 5% 상승하는 등 일부 항공주는 선방했다. 금은 온스당 3,357.7달러로 3.3%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달러 지수는 하락했으며 국채 수익률도 떨어졌다.
기술 냉전 격화…전문가들 경고
미국의 수출 제한 정책은 중국의 군사 및 AI 기술 성장을 억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이번 조치는 기술 냉전 격화를 보여주는 신호”라며, “미국 기업들의 중국 매출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시장 전망과 투자 전략
단기적으로 기술주 중심의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조치가 미국 기업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방어적 전략과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