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Riksbank)가 다국적 경영 컨설팅 업체 액센츄어(Accenture)와 협력해 디지털화폐인 e크로나(e-Krona) 개발에 나선다.
13일(현지시간) 릭스방크는 e크로나 시범사업을 위해 액센츄어를 협력사업자로 선정했다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시범사업은 e크로나의 기술적 가능성에 대한 은행의 이해를 넓히는 것을 1차적 목표로 하고 있다.
시범사업자로 선정된 액센츄어는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서 e크로나를 통해 결제하는 기능을 구축한다. 또한 e크로나가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와 결제처의 시스템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중점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시범사업은 2020년 12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시범사업 진행 경과에 따라 기간은 최대 7년까지 연장될 수 있다. 기간이 연장될 경우 e크로나의 기능이 추가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추가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액센츄어가 e크로나를 어떤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하는지, 공식적인 조달 절차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등에 대한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릭스방크는 해당 정보가 국가 안보와 관련된 사항인만큼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스웨덴 중앙은행의 e크로나 개발은 스웨덴 내·외부적 환경 요인과 맞물려 있다.
최근 스웨덴은 현금 사용이 급감하고 있으며, 현금 외 결제 수단이 더욱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릭스방크는 페이스북 리브라가 촉발시킨 디지털화폐 경쟁이 자국 금융환경에 미칠 영향에 주시하고 있다.
티모시 레인(Timothy Lane) 캐나다 중앙은행 부총재는 연준(Fed) 핀테크 컨퍼런스에서 "스웨덴은 중대한 전환점에 이르렀다"면서 "매장은 점점 더 지폐를 받지 않고 은행도 현금 처리 서비스를 중단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스테판 잉베스(Stefan Ingves) 릭스방크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리브라는 중앙은행이 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 매우 중요한 사건"이라며 "e크로나 개발 역시 민간 대안화폐를 고려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릭스방크는 지난 2016년부터 e크로나 발행을 위해 관련 연구를 진행해왔다. 지난 2017년과 2018년에 두 차례에 걸쳐 e크로나 관련 보고서도 발간했다. 다만 릭스방크는 e크로나의 구체적인 발행 일정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