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스타트업에 투입된 민간 투자 규모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데일리호들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의 보고서를 인용, 2019년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이 확보한 투자금 규모가 전년 대비 30%로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작년 업계는 30억 7,800만 달러(3조 6,314억원) 상당의 자금을 유치했다. 42억 6,500만 달러(5조 318억원) 상당을 투자 받았던 2018년도 보다 30% 가까이 감소한 수준이다. 투자 계약 수도 2018년 822건에서 2019년 806건으로 줄었다.
작년 리플은 투자금 조달 기준으로 업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기업은 지난해 4분기 시리즈 C 펀딩 라운드에서 2억 달러를 조달하며 기업가치를 100억 달러로 끌어올렸다. 펀딩라운드는 리플파트너스(Ripple Partners), SBI그룹, 테트라곤파이낸셜그룹(Tetragon Financial Group), 라우트66 벤처스(Route 66 Ventures)가 주도했다.
작년 두 번째로 많은 투자금을 확보한 기업은 피규어테크놀로지(Figure Technologies)로 약 1억 300만 달러를 확보했다. 기업은 5분 안에 주택 대출을 승인해주는 블록체인 플랫폼 '프로방스(Provence)'를 개발 중이다.
이어 지난 4분기 5,0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한 비트코인 채굴 스타트업 레이어1(Layer1)이 뒤를 이었다. 기업은 서부 텍사스에 태양에너지와 풍력을 동력으로 하는 비트코인 채굴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디지털에셋 모델링 랭귀지(DAML)' 기반 스마트 컨트랙트를 개발하는 디지털에셋은 지난 12월 3,500만 달러를 모금했으며, 투자에는 삼성벤처투자, 세일즈포스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피어노바(PeerNova)는 3,100만 달러를 유치, 이를 시장 확장, 상품 개발에 투입하고 있다. 기업은 금융기관이 더 효율적으로 데이터 워크플로우를 관리하고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리플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자금 조달을 통해 기업의 '국경 간 결제 산업 혁신 목표'를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기업은 투자금을 글로벌 결제 기술 개선, XRP 이용 확대, XRP 원장 개발에 투입한다. 특히 인재 영입과 지사 설립을 통해 전 세계 시장의 수요에 부응할 방침이다.
CEO는 "비전을 실현할 튼튼한 재정이 뒷받침되고 있다. 현재 산업의 성장이 둔화되고 문을 닫는 경우도 있는데, 리플은 이번 한 해 동안 성장 모멘텀과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