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산업의 대형 업체들이 다양한 인수합병을 통해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AMB크립토는 암호화폐 분석 사이트 코인게코(CoinGecko)의 보고서를 인용, 작년 한 해 암호화폐 시장에서 코인베이스, 크라켄, 바이낸스가 가장 많은 인수·합병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크라켄은 각각 13개, 8개 기업을, 몰타 소재 바이낸스는 4개 업체를 인수했다.
인수합병된 기업 중 44%는 분석 기술, 블록 익스플로러를 제공하는 '데이터 서비스' 부문에 해당했다. 거래소와 커스티디 월렛 서비스 부문은 각각 20%를, 투자, 중개 등 금융 서비스 부문은 16%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인수합병 트렌드 중 가장 흥미로운 부문으로 '파생상품 거래소'를 지목했다. 지난해 2월 크라켄은 비트코인, 비트코인캐시, 이더리움, XRP, 라이트코인의 선물 거래를 지원하는 런던 소재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퍼실리티(Crypto Facilities)’를 인수했다. 바이낸스는 작년 9월 세이셸 소재 비트코인, 이더리움 파생상품 거래소인 JEX를 인수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는 전략적 투자 부문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코인베이스는 스마트컨트랙트 증권 플랫폼 '세토라(Certora)', 디지털 자산 발행 플랫폼 '토큰소프트(TokenSoft)', 블록체인 컴플라이언스 플랫폼 '시큐리타이즈' 등 51개 기업에 투자했다.
바이낸스는 산하 벤처투자 부문인 바이낸스랩을 통해 투자를 진행했다.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송금, 거래 프로젝트에, 아시아, 북미, 유럽 지역에서는 퍼블릭 블록체인과 애플리케이션, 월렛, 상호운영성 프로젝트에 집중 투자했다.
2019년 최대 인수합병 계약은 서클의 폴로닉스(Poloniex) 인수 건으로 4억 달러에 이른다. 코인베이스는 언닷컴을 1억 2,000만 달러에, 자포를 5500만 달러에 인수하며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트론의 비트토렌트 인수로 1억 2,600만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