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텔레그램이 발행하는 토큰 '그램(Gram)'의 가치가 도넛보다 못 하다고 비판했다.
2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SEC는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제출한 문건에서 텔레그램 ICO가 명백한 위법 행위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그램 토큰이 내재 가치가 전혀 없다고 비난했다.
SEC는 텔레그램이 "매입 계약서에 따라 ‘증권’으로 그램을 제공·판매하여 자금을 조달했다"면서 "법원이 텔레그램의 그램 초기 공모를 허용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이는 관련 법률 제5조 위반이며 법원이 금지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SEC는 텔레그램이 그램 투자와 그램 제공 간의 차이를 이용하여 정보 공개 의무를 피하는 등, 등록 규정을 교묘히 우회했다고 지적했다.
규제기관은 텔레그램이 토큰을 ‘상품(commodities)’으로 포장해 경제적 실체를 숨기려고 한 시도도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SEC는 "그램은 상품이 아니다. 텔레그램이 그램과 견주었던 금, 만화책, 크리스피크림 도넛과 같은 상품들과 달리 그램은 내재 가치가 전혀 없다"고 비난했다.
텔레그램과 SEC의 법적 분쟁은 지난해 SEC가 텔레그램의 ICO에 대한 긴급 동결 조치를 취하면서 시작됐다.
SEC는 텔레그램이 적격 투자자를 대상으로만 그램을 판매해야 했지만, 토큰 보유자의 재판매를 허용하면서 법 조항 506(c)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기관은 "텔레그램이 초기 매입자에 그램을 공급하게 되면, 초기 매입자는 개방형 시장을 통해 다른 일반 투자자들에게 수십억 개의 그램을 재판매할 수 있다. 텔레그램 및 그 자회사들이 이러한 활동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주에도 SEC는 텔레그램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며 "텔레그램이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토큰 판매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