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규제 당국의 저지로 3세대 블록체인 '텔레그램 오픈 네크워크(Telegram Open Network, TON)'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는 텔레그램이 적극적인 입장 표명에 나섰다.
유명 메신저 앱 텔레그램은 6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TON네트워크 자체 토큰 '그램(Gram)'을 지원하는 공식 월렛을 자체 메신저 '텔레그램' 앱에 통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텔레그램은 성명에서 "TON 월렛 앱은 텔레그램 메신저 서비스와 완전히 분리된 단독 서비스로 제공되며, 제3자가 설계·제공하는 타 월렛 앱과 경쟁한다. 향후 관련 법률과 정부 당국의 허가에 따라 메신저 서비스에 TON월렛 앱을 통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서비스약관에서는 월렛이 "단독 앱이거나 텔레그램 메시저 통합 앱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텔레그램은 그램 토큰이 '투자 상품'이 아니라며 그램이 증권으로 분류될 수 있는 '매입 또는 보유를 통한 수익 기대'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텔레그램은 "그램 매입 또는 보유를 통한 수익을 기대할 수 없고 기업이 수익을 약속한 바 없다. 그램은 TON 생태계에서 이용자 간 교환 매개로 역할한다. 그램은 투자상품이 아니며 구입, 판매, 보유를 통해 어떤 미래 수익이나 소득을 기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텔레그램은 현재 그램 토큰 구입·판매가 불가하며, 화폐 또는 상품(commodities)인 그램 보유는 텔레그램의 지분 보유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업은 "그램은 보유자에 특별한 권한을 부여하지 않는다. 유로를 보유해도 유럽연합 지분에 대한 권한이 부여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부연했다.
또한 텔레그램은 TON이 탈중앙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플랫폼 유지, 관련 앱 생성 의무가 없으며, 어떤 통제 권한도 가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TON블록체인에서 앱이나 스마트컨트랙트를 선택·실행하는 제3자와 커뮤니티에 책임이 있다. 텔레그램은 특정 기간이든 언제든지 특정 기능의 선택·실행, 서비스 제공을 보장하지 않으며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텔레그램은 17억 달러 규모의 토큰세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적 갈등을 빚고 있다. 기관은 그램이 증권이기 때문에 해당 토큰세일을 증권법 위반으로 보며 작년 10월 TON 출시를 몇 주 앞두고 텔레그램에 긴급조치를 집행했다. 최근 법원 문건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조달 자금 이용에 관한 SEC의 정보 공개 요구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