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통화청(MAS)이 새로운 결제서비스법(PSA)을 지난 28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법안은 자금세탁방지(AML) 및 테러자금조달방지(CTF) 가이드라인을 구체화한 내용으로, 결제 서비스 규제를 강화해 소비자를 보호하고 전자결제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법안은 암호화폐를 취급하는 관련 사업자를 적용 대상으로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내에서 암호화폐를 취급하는 기업은 규제당국으로부터 라이선스를 얻어야 한다.
이번 PSA는 암호화폐 거래와 관련 기업에 적용되는 싱가포르 최초의 포괄적 법안으로,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은 합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함과 동시에 규제 명확성을 얻을 수 있게 됐다.
루슈이(Loo Siew Yee) MAS 부행장은 “PSA는 결제 산업을 위한 미래 지향적이고 유연한 규제 틀을 제공한다"며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는 동시에 위험을 완화하고 결제 환경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그동안 암호화폐 관련 기업에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며 전 세계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암호화폐 거래소 및 관련 서비스 기업 등 200여 업체를 대상으로 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토큰 발행업체의 37.8%가 싱가포르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도 지난 2018년 싱가포르에 '업비트 싱가포르'를 설립하고, 카카오의 암호화폐 클레이를 지난해 상장시켰다.
업비트와 경쟁하는 빗썸도 싱가포르 소재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싱가포르'를 운영 중이며, 라인의 자회사 역시 지난 2018년 싱가포르에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박스'를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