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암호화폐 펀드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이 암호화폐 투자 펀드 최초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신고 기업이 됐다.
21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은 SEC 신고 의무 기업(reporting company)으로 정식 등록했다.
그레이스케일 상품은 장외거래시장에서 공개 거래되는 최초의 비트코인 투자 상품으로 2015년 5월 출시됐다.
지난 11월 그레이스케일은 규제 기관에 등록된 최초의 암호화폐 펀드가 되기 위해 SEC에 ‘양식 10호(Form 10)’를 제출했다. 이는 신청 60일 이후 자동으로 효력이 발생하는 양식으로 SEC의 문제 제기나 수정 요청 없이 수리됐다.
신탁은 거래소법(Exchange Act, 1934)에 따라 지분 등록 의무가 발생하며 SEC 감독을 받게 된다. 일반 상장기업처럼 분기별(10-Q)·연간 실적 보고서(10-K)를 제출해야 하며 계획에 없던 사건이 발생하거나 변경사항이 있을 경우 해당 정보를 공시(8-K)해야 한다.
이미 장외거래시장에서 신탁 지분이 공개 거래되고 있지만 신고기업 자격을 획득하면서 투명성, 유동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적격 투자자의 의무 보유기간은 12개월에서 6개월로 줄어들었다.
지난 16일 그레이스케일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2019년 모금액은 6억 770만 달러로, 2013~2018년 누적 모금액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그레이스케일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전체 상품은 주당 평균 1,170만 달러를 모금했으며 비트코인 신탁은 910만 달러를 차지했다. 투자금의 71%는 기관투자자 자금이었다. 신규 투자자는 24% 증가했으며 이들이 투자한 액수는 1억 4,690만 달러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