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암호화폐 펀드인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이 규제 기관에 등록된 최초의 암호화폐 펀드가 되기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양식 10호(Form 10)’를 제출했다고 19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발표했다.
신탁 지분은 이미 장외거래시장에서 공개 거래되고 있지만 신고기업 자격을 확보하면 투명성, 유동성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
그레이스케일은 SEC에 등록될 경우 신탁 운영이 일부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신탁 구조는 동일하게 유지되나 국영 증권거래소에 등록되기 때문에 신탁 규모나 운영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청이 수리되면 그레이스케일은 암호화폐 투자 펀드 최초의 SEC 신고기업이 된다. 거래소법(Exchange Act, 1934)에 따라 지분 등록 의무가 생기고 SEC 감사 기준도 적용될 수 있다.
SEC 신고기업은 애플, 엑손모빌, AT&T 같은 일반 상장기업처럼 분기별(10-Q)·연간 실적 보고서(10-K)를 제출해야 하며 계획에 없던 사건이 발생하거나 변경사항이 있을 경우 해당 정보를 공시(8-K)해야 한다.
많은 기관들이 신탁 투자를 결정할 때 SEC 등록 여부를 고려하고 있어 그레이스케일 적격 투자자 기반도 더욱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레이스케일은 SEC에 등록될 경우 승인 투자자들이 더 많은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카엘 소넨샤인(Michael Sonnenshein) 그레이스케일 전무 이사는 "비트코인 신탁 참여자들은 더 일찍 현금화할 수 있게 된다. 지분의 법정 의무 보유기간이 12개월에서 6개월로 줄어든다”고 밝혔다.
그레이스케일은 1년 간 신탁을 운용해 왔다. 10개의 신탁을 통해 25억 달러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자본 유입량은 2억 5400만 달러다. 지난 2분기 8,500만 달러의 3배 수준으로 역대 최대 자본 유입을 경험하고 있다.
전무 이사는 "세계 정세가 혼란스러운 가운데 새로운 투자 방안을 찾는 기관 투자자 수요가 높다. 젊은 세대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수요도 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SEC가 신청을 검토하는 데 60일이 소요된다. 소넨샤인 이사는 SEC가 문제를 제기하거나 수정을 요구할 수 있어 승인 여부나 승인 시한을 확정할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