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통신업체 보다폰이 페이스북이 추진하는 리브라 프로젝트에서 탈퇴했다. 이로써 리브라협회에서 중도 하차한 업체는 총 8곳으로 늘었다.
21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보다폰은 암호화폐 리브라를 운영하는 리브라협회에서 하차했다. 다만 중도 하차한 다른 업체와 마찬가지로 향후 리브라와의 협업 가능성은 열어뒀다.
보다폰은 리브라협회에서 탈퇴하고 회사의 자체 디지털 결제 서비스인 'M-페사에 집중할 계획이다.
M-페사는 은행을 이용할 수 없는 이들이 휴대폰을 통해 금융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아프리카 6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다른 국가로 확대할 예정이다.
보다폰의 리브라협회 탈퇴는 리브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리브라는 지난해 백서가 공개된 이후 각국 정부 규제 당국으로부터 우려와 거센 규제 압력에 직면했다. 21억 명의 사용자를 기반으로 글로벌 통화를 제공하는 금융 혁신을 선보이겠다는 페이스북의 계획에 각국은 통화 정책 연구와 규제안 마련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자국인 미국조차도 페이스북의 개인정보보호 유출사고를 빌미로 통화 신뢰성을 장담할 수 없다면서 리브라 프로젝트를 압박 중이다. 이에 따라 리브라가 올해 안에 출시될 가능성이 불확실해지자 협회 내부의 결속력이 약화되고 있다.
앞서 리브라협회는 당초 페이스북을 포함한 28개 기업이 각각 최소 1천만 달러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참여사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규제당국의 압력이 커지자 지난해 10월 페이팔(PayPal)과 이베이(Ebay), 비자(Visa), 마스터카드(MasterCard) 등의 7개 업체가 리브라협회에서 중도 하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