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추진 중인 스테이블코인 '리브라'가 스위스 당국의 승인을 얻기 위해 구성 변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대통령 겸 재무장관인 율리 마우러(Ueli Maurer)는 리브라의 현재 구성을 '실패'로 평가했다.
대통령은 스위스 현지 공영방송 SRF와의 인터뷰에서 "리브라가 지금 형태로 승인을 받을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중앙은행이 이러한 법정화폐 구성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각국의 규제 승인을 얻기 위해 리브라에 재작업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암호화폐의 가치 변동성을 잡고, 리브라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한 장치로 법정화폐 바스킷과 정부 채권 등을 담보로 할 예정이다. 법정통화 바스킷 구성은 미국 달러 50%, 유로 18%, 엔화 14%, 영국 파운드 11%, 싱가포르달러 7%다.
리브라 발행·관리 조직인 리브라협회는 스위스 제네바에 자리를 하고 있다. 지난 여름 미국 하원들은 리브라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스위스를 방문했다.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정보부 시걸 맨델커(Sigal Mandelker) 차관도 스위스 제네바에서 "리브라에 엄격한 규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전 세계 정부와 규제 당국이 프라이버시, 통화정책 등 리브라가 미칠 부정적인 영향력을 우려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페이스북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불공정 경쟁우위를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리브라와 같은 민간 디지털 화폐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자체 디지털 화폐 발행까지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