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페이스북이 자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20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페이스북과 같은 대기업이 자체 플랫폼을 통해 과도한 경쟁우위를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총재는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국경 간 결제 시스템이 가진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용자에게 더욱 저렴하고 효율적인 결제 옵션을 제공, 금융 포괄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글로벌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이용해 자체 솔루션을 홍보하고 시장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총재는 “스테이블코인 기업이 대형 디지털 플랫폼을 통제하고 있으며, 자체 상품 홍보로 우위를 점할뿐 아니라 소비자가 다른 유사 상품이나 서비스 수요로 이전하기 어려워지는 ‘고착 현상(lock-in effects)’으로 플랫폼 내 타사 서비스 또는 다른 결제 방식 이용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페이스북이 이용자의 소셜미디어 정보와 금융 정보를 결합할 수 있다는 점도 대등한 경쟁 가능성을 약화시킨다고 짚었다.
라가르드는 규제기관이 이러한 관련 위험 요인을 완전히 해결할 때까지 리브라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이 가동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총재는 ‘스테이블코인’이라는 명칭이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라가르드는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는 거버넌스와 기초자산을 따르는데, 운영업체는 안정적인 가치 저장을 약속한다. 가치가 완전히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투자자가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과 예금보장정책 등 기존 금융 안전망의 보호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는 IMF 총재를 지내다가 지난 10월 유럽중앙은행 총재로 부임했다. 앞서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 발행 검토를 촉구, 디지털화폐 부문을 선도해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또 한 차례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겪으며 이용자 정보 보호에 미흡하게 대응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 이용자 2억 67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우크라이나 안보 컨설턴트 밥 디아첸코와 영국 보안업체 컴패리테크가 공동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페이스북 이용자 2억 6700만 명의 ID, 이름,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지난 4일부터 10일간 인터넷에 공개돼있었다.
밥 디아첸코가 14일 해당 정보를 관리하는 인터넷서비스 제공사업자(ISP)에 이를 알렸으며, 19일 접근이 막혔다. 페이스북은 성명을 발표하고 해당 사안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