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은 자국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DCEP)가 비트코인이나 리브라와 같은 암호화폐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22일 중국증권망에 따르면 무장춘(穆長春) 인민은행 지불결제국 부국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금융포럼에서 "인민은행이 개발하는 디지털 위안화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암호화폐가 아닌 위안화의 디지털 버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디지털 위안화는 결제용이지 비트코인과 같이 투기적 특성을 지니고 있지 않다"면서 "리브라 등 스테이블코인처럼 통화 바스켓을 기반으로 가치를 떠받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발행하는 디지털 위안화는 본원통화(M0) 일부를 대체하는 '디지털 현금'의 기능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현재 디지털 위안화는 설계와 연구, 테스트 등의 과정을 마친 상태로 발행과 유통을 앞두고 있다.
무장춘 부국장은 "DCEP의 설계와 표준 제정, 기능 개발, 통합 테스트 등의 작업을 기본적으로 마친 상태"라며 "'통제 가능'이라는 원칙 아래 시범 지역을 정해 화폐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유력 경제지 차이징은(財經)은 중국 인민은행이 선전(深圳)과 쑤저우(苏州)를 시범 지역으로 선정해 디지털 위안화를 우선 도입할 계획이라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인민은행 디지털화폐연구소 소식통은 "인민은행 디지털화폐연구소 지사가 있는 선전, 쑤저우를 대상으로 DCEP 테스트를 진행하는 건 맞다"면서도 "외부 시범사업과 관련한 통지는 아직 받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