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 주 정부가 로빈후드(Robinhood)의 스포츠 예측 시장 운영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
로이터는 24일(현지시간) 빌 갤빈(Bill Galvin) 매사추세츠 주 국무장관이 로빈후드가 제공하는 스포츠 이벤트 계약과 관련해 해당 기업에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사무실은 로빈후드의 마케팅 자료와 매사추세츠 거주 이용자의 거래 규모 등을 조사 중이다.
갤빈 장관은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은 스포츠 이벤트를 도박적 요소와 결합해 브로커리지 계좌와 연계한 것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로빈후드는 투자자를 유인하는 다양한 기법을 구사해 온 기업이며, 이번 예측 시장 역시 단기적인 관심을 끌기 위한 또 하나의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문제가 된 스포츠 이벤트 계약은 로빈후드가 지난 17일 새롭게 도입한 기능이다. 이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규제를 받는 예측 플랫폼 칼시(Kalshi)를 통해 제공되며, 대학 농구 토너먼트와 연방기금 금리 변동에 대한 베팅을 포함한다.
로빈후드는 공식 성명을 통해 "예측 시장은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 모두에게 의미 있는 금융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로빈후드는 이를 안전하고 규제된 환경에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로빈후드 주가는 24일 기준 장 마감 후 보합세를 보였으며, 이날 9% 이상 상승해 48.36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약 30% 상승했으나, 지난 2월 14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 65.28달러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CFTC와 갤빈 장관의 사무실은 이번 조사와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로빈후드는 지난달 초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을 대상으로 한 예측 시장을 출시했으나, CFTC의 요청으로 하루 만에 중단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사가 향후 스포츠 예측 시장의 규제 방향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