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Robinhood)가 새로운 이벤트 계약 플랫폼을 출시하면서 주가가 8% 상승했다.
17일(현지시간) 로빈후드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규제를 받는 예측 시장 플랫폼 칼시(Kalshi)와 협력해 이벤트 계약 시장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연방기금금리 상단 예상치를 포함해 대학 농구 토너먼트 결과 등 다양한 이벤트 관련 계약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발표 직후 나스닥에서 로빈후드의 주가는 8%가량 상승했으며, 이는 시장의 강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로빈후드 측은 "예측 시장은 뉴스, 경제, 정치, 스포츠 및 문화가 만나는 중요한 교차점"이라며 이번 서비스를 도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예측 시장은 최근 미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칼시가 CFTC와의 법적 분쟁에서 승소한 이후, 정치 이벤트 계약이 포함된 예측 시장 거래량이 급증했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관련 계약 거래량은 40억 달러(약 5조 8,400억 원)에 육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플랫폼 출시는 로빈후드가 전통적인 주식 거래를 넘어 암호화폐 및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로빈후드는 올해 초 밈코인인 펭구(PENGU), 피넛(PNUT), 팝캣(POPCAT)의 거래를 지원하기 시작했으며, 1월에는 비트코인(BTC) 선물 계약도 도입했다.
로빈후드의 최신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암호화폐 거래 부문 수익은 전년 대비 700% 증가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과 암호화폐 시장 강세가 맞물리면서 투자 수요가 급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로빈후드의 이번 예측 시장 진출이 향후 암호화폐 및 금융 파생상품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규제 환경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향후 CFTC 등의 규제 움직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