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지지를 받은 밈코인 ‘트럼프(TRUMP)’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한 투자자가 60분 만에 20만 7,000달러(약 3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해당 투자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 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Social)에서 "나는 $TRUMP를 사랑한다. 정말 멋지다!"라는 메시지를 올린 직후 500만 USDC(약 73억 원) 상당의 TRUMP 토큰을 매입했다. 해당 발표 직후 TRUMP 가격은 12.25달러까지 급등했으나, 한 시간 만에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투자자는 결국 손실을 감수하며 보유 물량을 처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취임식을 앞두고 각자의 밈코인을 출시했으며, 당시 TRUMP 가격은 7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급락해 현재는 11.92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멜라니아 코인의 경우 13달러까지 올랐다가 현재 0.69달러까지 급락했다.
이들 밈코인은 출시 직후부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이용해 단기적인 투기 열풍을 조장하는 것일 뿐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미국 하원의 샘 리카르도 의원은 밈코인의 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MEME 법안’을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정부 고위 관료 및 그 가족이 암호화폐를 프로모션하거나 발행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밈코인과 관련해 이를 증권으로 간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SEC는 “밈코인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생성된 디지털 자산으로, 본질적으로 투자 수익보다는 팬덤과 참여에 중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암호화폐 규제 정책을 재정비할 계획이지만, 현재로서는 밈코인을 전통적 금융 규제 틀에 포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