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최근 연이은 하락세를 겪으며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저점 매수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최근 자신의 분석을 통해 지난 4개월간의 ETH 부진이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고점인 4,100달러에서 1,750달러까지 약 57% 급락한 이후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확산되며 대규모 매도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1만 ETH 이상 보유한 대형 지갑 수가 999개에서 919개로 줄었으며, 같은 기간 13만 ETH 이상이 기관 투자자들에 의해 매도됐다. 또한 미국 내 ETH 현물 ETF에서도 지난 한 달 동안 7억6000만 달러(약 1조 1,1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 확인됐다.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ETH가 현재 삼각 수렴 패턴에서 하방 돌파할 경우 1,250달러나 최악의 경우 1,000달러 수준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다만 1,887달러 부근에서 163만 ETH가 매집된 것으로 분석되며, 이 지지선이 유지될 경우 반등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마르티네즈는 덧붙였다.
최근 ETH 장기 보유자들의 움직임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주에만 47만 ETH가 장기 보유자들에게 매수됐으며, 최근 48일 동안 거래소에서 120만 ETH가 인출되며 추가 매도 압력이 줄어들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ETH 가격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ETH 시장이 계속해서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요 저항선은 2,250달러와 2,610달러로 제시됐다. 마르티네즈는 "ETH가 이 구간을 돌파할 경우 하락 전망이 무효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